[새벽반 아무말 대잔치] 소통의 어려움

in #bus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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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밀린 일도 없이, 여유로운 일과를 마친 오늘, 방에 들어와 멍하니 있다보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다. 요즘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바삐 돌아다니다보니 가슴이 텅 빈 느낌이다. 현실의 벽에 치이고 잠시 스팀잇을 들러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내세우며 언쟁을 벌이고, 결국 다들 소통을 포기한 체 자기들 할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이 하루이틀 있던 것이 아니지만, 이미 몇 번의 싸이클을 반복하다보니 다들 지쳐버린 것 같다.

물론 지쳐버린 사람들 중엔 나도 포함된다. 스팀잇 때문에 지친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 달리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직장의 특성상,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과 몇시간 씩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전문적인 글을 하루 종일 써야하다보니 퇴근하고 나면 뇌에 있는 산소가 모조리 빠져나가버리는 느낌이 든다. 다른 분들의 감사한 댓글을 읽다가도, 무슨 말로 답해야할지 생각해보면 머릿 속이 아득해져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감정을 배제한 상호작용만 있다면 더 힘들지 않을 것 같은데, 스팀잇은 확실히 다른 SNS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댓글을 섞다보면 서로의 감정이 오가고 에너지가 소모되니 말이다. 예전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요즘은 나름의 생존의 방법으로 주말에나마 짬을 내어 블로그 포스팅 하듯이 스팀잇에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주변의 다른 이들 처럼 영영 이 곳을 떠나버리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대신 나름 보팅으로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과 팔로워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잘 전해지고 있는진 모르겠다.

언젠가 내가 성장해서 일도, 소통도 잘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예전의 빔바처럼 활발하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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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형님 화이팅입니당.... 저두 예전만큼 스팀에 쏟는 시간이 줄었는데
비슷한이유인것같네여.... 작년으로 돌아가고싶뜨아......

감정노동에 가까운 일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종종 받을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잠시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 된건지도 모르겠어요.
말씀하신대로 지친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일하느라 많이 바쁘시죠?
익숙해지시면 예전처럼, 그 이상 활발하게 활동하실거라 믿습니다.
건강 챙기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시간이 지나면 점점 요령이 생기시겠죠. 화이팅!

저도.. 예전 어느시기만큼의 재미와 흥미가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팀잇은 돌아가고 있더라고요..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것 처럼.

바쁘신 나날을 보내고 계시구있군요 ㅎㅎ 현실에서도 많은분들 만나다보니 그러신거 같아요 ㅜㅜ 스라밸 유지잘하시고 건강도 잘챙기세요 빔바님^^

전 아직 뉴비라 잘 모르지만
오랫동안 교류하던 분들이 떠나버리면 정말 쓸쓸할 거 같네요.
지나다 들렀는데 왠지 먹먹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하루가 정리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스팀잇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르지만, 그래서 더 편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글을 읽고 있네요. 편안한 밤 되길 바랍니다. ^^

충분히 공감합니다.

댓글을 다는게 생각보다 어렵지요

일 끝나고 지치는 데 글 읽고 댓글을 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어요 ㅎㅎ

가끔 큐레이팅을 하다보면 너무 어려운 글은 양해를 구하고 다음에 읽겠다고 적는 경우도 있어요

글을 섞다보면 서로의 감정이 오가고 에너지가 소모되니 말이다. 예전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오 저만 느끼는 생각이 아니었내요 ㅋㅋㅋ 마치 싸이월드도 아니고 이래저래 돌아다니기 바빠요 더 많이 교류하는 날이 오기까지 같이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