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폭염과 정전벌써 두번째다. 어제 저녁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무선 스탠드 불빛만 남겨두고 갑자기 암흑으로 변해버린 집에서 휴대폰 플래쉬에 의존해 두꺼비집을 열어 전원을 내렸다 올렸다. 어쩌다 한번씩 전력이…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향의 기억때로는 냄새로 기억되는 곳이 있다. 며칠 전 아파트 어귀를 걸어가던 중이었다. 아파트 앞의 인도에는 가로수들이 늘어서있는데 바람결인지 나무의 향이 났다. 순간 어디선가 이 향을 맡았던 생각이 났다.…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맞바람며칠째 7월답지 않은 바람이 분다. 창문을 열어두면 쾌적한 바람이 시원한 걸 넘어 쌀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런 바람과 기온이 너무 좋아서 며칠째 밤이 되면 잠 자기 전까지는 일부러 창문을 열고 이불을 푹…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오늘도 반성반성은 참 잘 하는 편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건 딱 내가 노력한 만큼이라는 걸 안다. 가끔 남의 탓을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그런 게 정말 어리석고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도 안다.…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온도차해마다 여름이 되면 부모님은 온도차로 갈등을 겪으신다. 여름에도 전기담요를 약하게 틀고 자야 하는 엄마와 더위를 많이 타시는 아빠는 서로 느끼는 온도의 차이가 너무 커서 밤마다 홍역을 치르시곤 한다. 아빠는…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명불허전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정말이지 어떤 분야에서든 이름을 날릴 만한 경지에 오른 사람은 그 분야가 무엇이든간에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어제, 아니 오늘 이른 새벽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축구경기를…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사전투표 인증'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은 어쩌면 양날의 검과도 같은 말이다. 행동하지 않아도 평균은 된다는 말은 나처럼 나서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자기합리화를 하기에 가장 좋은 말인 반면 때로는 침묵이 가장…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이제 곧 월드컵!이제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스포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 축구다 보니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월드컵 기간이 되면 행복해진다. 일단 룰을 알고 보기 시작하면 대체로 모든 스포츠가 나름대로 다 재미있긴…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버스 나들이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언제부턴가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는데 내가 무슨 갑부라 그런 건 전혀 아니고 늘 다니는 곳만 다니다 보니 활동반경이 좁아서 그런 것뿐이다. 사실 난 정말 서민 중에도…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그때 열광했던 것들오래 전 산드라블록 주연의 영화 '네트'를 본 적이 있다. 자세한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컴퓨터를 엄청나게 잘 다루는 여주인공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범죄조직을 물리치는 내용이었다. 당시 나름대로 재미있게…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핑크색 수건수건을 새 것으로 모두 바꿨다. 그동안 무심코 사용해오던 수건이었는데 며칠 전 새삼스럽게 수건들이 많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 의견도 일치했다. 새로운 수건으로 바꾸는 과정은 즐거웠다. 마트에서…code999 (53)in #kr • 6 years ago • None조급증중학교 다닐 때쯤 언니를 따라 미술학원에 간 일이 있다. 혹시 나한테도 숨겨진 재능이 있을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기대 반 호기심 반이었던 거 같다. 미술학원에 간 첫날 학원에서는 종이에 줄 긋는 연습을…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소금같은 존재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집에서 소금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집에서 부모님 염색까지 해드리니 하는 말이다. 내가 집에서 머리염색을 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 됐는데 이제는 당연히 염색은 내가 하는 것으로…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지붕 없는 집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을 대체로 인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네팔이라고 한다. 하지만 부처님의 탄생지가 어디든 부처님 하면 인도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인도는 내가 가본 몇 안 되는 나라 중 가장…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습관은 무섭다밤이 되면 엄마와 동네를 한바퀴씩 산책하곤 한다. 오늘도 나가려는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심코 차키를 집어들었다. 신발을 신다가 왜 차키를 가져가냐는 엄마의 말에 깜짝 놀라 차키를 내려놓았다. 습관은 참…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공포의 에스컬레이터마트에 가면 가끔 꼭 사려던 걸 빼놓을 때가 있다. 오늘도 계산을 마치고 올라오다 뒤늦게야 생각난 게 있었다. 다음으로 미룰까 하다가 내가 혼자 재빨리 갔다오겠다 하고 내려갔었다. 하행선 지하매장으로…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국경을 넘던 버스 안에서비오는 날 운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빗물로 시야가 방해를 받고 열선이나 김서림방지를 작동시켜도 순간순간 뿌옇게 되는 앞유리나 사이드미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나의 다이어리해마다 연말이 되면 나는 다이어리를 사곤 했다. 사실 요즘에는 예전처럼 다이어리를 따로 사서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거 같다. 구글이나 네이버 캘린더처럼 편리한 것들이 널려있는데 부피나 무게도 있고 일일이…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가르치는 일은 힘들다대학시절 나는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했었다. 덕분에 용돈을 비교적 풍족하게 벌 수 있었고 시간도 다른 힘든 아르바이트에 비하면 여유로운 편이었지만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과외라는…code999 (53)in #kr • 7 years ago • None문 좀 닫아주세요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파트에서 내 신경을 묘하게 자극하는 일이 일어난다. 우리 아파트는 앞집과 마주 보는, 한 층에 두 집씩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계단참마다 꽤 큰 창문이 있다. 이 창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