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한 점

in #steemzzang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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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한 점>

---황 동 규---

한창때 그대의 시는
그대의 앞길 밝혀주던 횃불이었어.
어지러운 세상 속으로 없던 길 내고
그대를 가게 했지. 그대가 길이었어.

60년이 바람처럼 오고 갔다.
이제 그대의 눈 어둑어둑,
도로 표지판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표지판들이
일 없인 들어오지 말라고 말리게끔 되었어.

이제 그대의 시는 안개에 갇혀 출항 못 하는
조그만 배 선장실의 불빛이 되었군,
그래도 어둠보단 낫다고 선장이 켜놓고 내린,
같이 발 묶인 그만그만한 배들을 내다보는불빛.
어느 배에선가 나도! 하고 불이 하나 켜진다. 반갑다.
끄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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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횃불입니다..

황 시인이 기쁘시겠네요.^^

시는 이렇게 어려운게 정상인가요? 머리가 나쁜지 이해가 잘안되요 ㅠㅠ

그냥 청춘가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