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6)in #steemzzang • 9 hours ago5월의 그늘---김 현 승--- 그늘 밝음을 너는 이렇게 말하는구나 나도 기쁠 때 눈물에 젖는다 그늘 밝음에 너는 옷을 입혔구나 우리도 일일이 형상을 들어 때로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이 밝음 이 빛은…hansangyou (76)in #steemzzang • yesterday5월 어느 날---목 필 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 꽃처럼 하얗게 내려앉았는데 오월 익어가는 어디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접혀져 있겠지. 만나도…hansangyou (76)in #steemzzang • 2 days ago5월---김 상 현---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비벼대는 햇살 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봐 청보리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소리 한 번 들어봐…hansangyou (76)in #steemzzang • 3 days ago찬비 내리고---나 희 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hansangyou (76)in #steemzzang • 4 days ago길---윤 동 주--- 잃어버렸읍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hansangyou (76)in #steemzzang • 5 days ago폐가식 도서관에서---김 이 듬--- 쥐들에게 사랑이 있다잖아. 실험을 해봤대. 그렇다면 인간에게도 사랑이 있을지 모르지. 사랑은 인류를 위협하고 통제하는 오래된 책일지 몰라. 읽어봤어? 어쩌면 삶에 의미가…hansangyou (76)in #steemzzang • 6 days ago5월이 오면---황 금 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hansangyou (76)in #steemzzang • 7 days ago봄비---남 진 우--- 누가 구름 위에 물항아리를 올려놓았나 조용한 봄날 오후 내 창가를 지나가는 구름 누가 구름 위의 물항아리를 기울여 내 머리맡에 물을 뿌리나 조용한 봄날 오후 내 몸을 덮고…hansangyou (76)in #steemzzang • 8 days ago봄비---한 상 유--- 오는 듯 갔거니, 아침 댓바람에 아쉬워 주저앉은 건 주저앉아 눈을 흘기는 건 쌀쌀맞아, 아랑곳 않고 푸릇 풀럭이는 햇살도 야속하고, 아속하다 못해 꽃이파리 진 까닭입니다.hansangyou (76)in #steemzzang • 9 days ago봄비---김 소 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hansangyou (76)in #steemzzang • 10 days ago나는 별아저씨---정 현 종---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나는 별아저씨 나는 바람남편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나는…hansangyou (76)in #steemzzang • 11 days ago세월이 가는 소리---오 광 수---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 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 게 살아…hansangyou (76)in #steemzzang • 12 days ago봄비---복 효 근--- 꽃씨 뿌려놓으니 봄비 내린다 저 빗소리 얇게 떠서 한 자락 이불로 덮고 꽃꿈 꾸며 자는 잠 이 잠 끝이 이승이 아니어도 내 한 알 씨앗으로 봄비 또 만나면 한 줄기 풀잎으로 솟아 꽃은 필까 꽃으로나 피어날까hansangyou (76)in #steemzzang • 13 days ago봄비---함 민 복--- 양철지붕이 소리 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그리운 사람 내리는 봄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가죽 비틀어 빗방울을 턴다 마른 풀잎 이제 마음…hansangyou (76)in #steemzzang • 14 days ago물을 뜨는 손---정 끝 별--- 물만 보면 담가 보다 어루만져 보다 기어이 두 손을 모아 뜨고 싶어지는 손 무엇엔가 홀려 있곤 하던 친구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북한산 계곡물을 보며 사랑도 이런 거야…hansangyou (76)in #steemzzang • 15 days ago인내---김 현 승--- 원수는 그 굳은 돌에 내 칼을 갈게 하지만, 인내는 이 어둠의 이슬 앞에 내 칼을 부질없이 녹슬게 하지 않는다. 나는 내 칼날을 칼집에 꽂아 둔다. 이 어둠의 연약한…hansangyou (76)in #steemzzang • 16 days ago마음을 미음처럼---박 준--- 마음을 미음처럼 끓여야지 멀리 지나던 누가 보면 서린 안개인지 피는 아지랑이인지도 모르게 한 솥을 해서 올려야지 지난겨울의 수선들을 그러모으듯 한 방향으로 회회 저어야지…hansangyou (76)in #steemzzang • 17 days ago푸른 5월---노 천 명--- 청잣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hansangyou (76)in #steemzzang • 18 days ago천마산 진달래---한 상 유--- 불이야 불 분홍의 산불이야 4월, 푸석한 하늘가를 달궈 이팔청춘 생가슴 다 살라버릴 봄바람이 들레어 처녀애들 속곳 빛깔 보일라 수줍을수록 풋풋한 꽃내음 이는 불이야 불 아주 진홍의 꽃불이야hansangyou (76)in #steemzzang • 19 days ago진달래---한 상 유--- 섧게 위하여 되뇌는 이름 쑥 둔덕 넘어 버드나무 물오르고 며칠 어린 누이 홍역 앓던 4월은 열꽃이 피고 하세월 할메 가슴 졸여도 봄날이라 드리없어 배곯아 내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