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이 피고 있네요.

in zzan4 years ago (edited)

파꽃/ jjy

밭귀퉁이에 발 붙이고
한 생을 기울여
꽃 대궁 하나 세상에 내면
꽃이라 불러줄까

소리 없이 접은 날개
이별보다 앞선 그리움을 숨기고
수 없이 훔쳐보던 인사말까지
홀씨처럼 데려간 하얀 나비

초록 머리카락을
파르테논의 돌기둥처럼 세우기까지
파란 사월 바람으로 말리던 날

가장 깊이 내려간
뿌리를 돌아나오는 마지막 숨결을 타고
까맣게 쏟아지는 응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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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입니다^^
20210425_111925.jpg
지난 토욜 양평처가에서 찍은 파랑 닮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처가가 양평이시군요.
곧 어버이날인데 양평 또 가시겠네요.
효도 하시고 좋은 풍경 담으세요.

파꽃을 절표하게 시로 표현하는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지난 주, 고향에 다녀왔는데 밭에 파꽃이 피어 있어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미지 2021. 4. 27. 오전 12.36.jpg

요즘엔 파꽃이 많이 보입니다.
곧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 찾아뵙고 고향 나들이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