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7)in #steemzzang • 22 hours ago가장 부족한 것밥도 모자라고 반찬도 변변치 않고 밥맛도 없을 때 선택지가 있다 치킨, 피자, 족발, 곱창 사지선다형이다 오늘은 치킨이다 그런데 반도 안 먹고 박스를 덮는다 결국 가장 모자라는 것은 입맛이었다tiamo1 (67)in #steemzzang • 2 days ago밤비단순히 가을 장마가 길어진 탓일까? 밤비 내리는 소리가 마음 안으로 들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깊은 밤이라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차가운 콘크리트로 투신하는 빗방울의 최후를 그리고 있었을…tiamo1 (67)in #steemzzang • 3 days ago계절병세월이 가면 달라질 거라고 어쩔 수 없이 덜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가을이면 앓는 계절병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동안 묻어둔 욕망이 꿈틀대며 고개를 쳐든다 누군가 캔버스를 들고 지나간다 올컥 속에선 벌써 낙엽이 진다tiamo1 (67)in #steemzzang • 4 days ago할머니의 고민볼 때마다 싱글벙글 하던 할머니가 갑자기 얼굴에 그늘이 생겼다. 막내 딸 아기들이 벌써 돌이 돌아오는데 다른 외손주들 다 금수저를 해주었는데 금값이 뛰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란다. 걱기에 쌍둥이라…tiamo1 (67)in #steemzzang • 5 days ago맛있는 포도추석연휴로 만난지도 오래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포도 몇 송이 들고 찾아갔다. 반갑게 맞이하며 떡 한 접시에 차와 함께 포도를 내온다. 나도 들고 간 포도를 내어 놓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tiamo1 (67)in #steemzzang • 6 days ago열정처음엔 잔잔한 물결이더니 격랑의 파도가 몰아친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몸짓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객석도 박수소리로 출렁거린다tiamo1 (67)in #steemzzang • 7 days ago비는 잠도 없나?빗소리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장마철보다 더 끈덕지게 내리는 비가 기분까지 칙칙하게 만든다. 밤이 되어도 그치지 않는 빗소리 벌써 며칠을 두고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없다. 비가하도 줄기차게 오니…tiamo1 (67)in #steemzzang • 8 days ago재활용명절 음식이 남았다. 나물도 전도 떡도 고기도 한 번 먹으면 그만이다. 과일은 두고 먹을 수 있지만 이런 음식은 빨리 먹어야 한다. 이럴 땐 무조건 잡채를 만든다. 초치기로 만들어 저녁 반찬 해결했다.tiamo1 (67)in #steemzzang • 9 days ago원님 행차 떠나도야속한 하늘 추석전날부터 어제까지 쉬지도 않고 비를 내리더니 오늘은 얼굴을 싹 바꾸고 파란 하늘에 구름이 드문드문 떠돈다 혹시 오늘에라도 수퍼문을 보여주려나tiamo1 (67)in #steemzzang • 10 days ago달하 높이곰 돋아라스페인 시우다드레알주 캄포데크립타나 상공에 뜬 ‘추수달’(Harvest Moon) 달하 높이곰 돋아라 추석이면 달구경을 하며 곤함을 덜기도 하고 경황 중에 못한 말도 혼자 뇌어보며 하루를…tiamo1 (67)in #steemzzang • 11 days ago빗속의 추석오늘이 추석인데 짖궂게 비가 쏟아집니다. 보름달은커녕 성묘도 못 갈 뻔 했습니다. 우산을 쓰고 간다고 해도 빗물을 머금은 언덕길이 미끄러워 남자들만 겨우 절을 올리고 왔습니다. 추석에 장마가…tiamo1 (67)in #steemzzang • 12 days ago고향이란...궂은 날씨에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가볍다. 전통을 지키는 가정이 드물다고 해도 가족간의 정은 여전히 따뜻하다. 밥 한 그릇도 둘러앉아 같이 먹으면 맛있다. 같은 말도 마주보고 하면 새록새록 정이…tiamo1 (67)in #steemzzang • 13 days ago감자탕이 뭐길래어머니 표정이 심상치 않다. 친구 할머니께서 놀다 가셨는데 딸네 집에 가셔서 영양제도 맛고 맛있는 감자탕도 드셔서 힘이 난다고 자랑을 하고 가셨다며 고개를 떨구신다. 더 말해 무엇하랴 냄비를 들고…tiamo1 (67)in #steemzzang • 14 days ago인생은 고기서 고기다인생은 고기서 고기라고... 견물생심이라고 고기를 보니 당장 먹고싶어진다. 꼭 추석날까지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 저녁 반찬도 마땅치 않은데 고기를 먹자고 하니 이에서 더 좋을 수는 없다. 무조건…tiamo1 (67)in #steemzzang • 15 days ago임신 하셨어요?전철을 탔다 러쉬아워도 아닌데 자리가 없다 피곤하기도 하고 발도 편치 않아 빈자리로 갔다 임신부 배려석이라 망설이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임신했느냐고 묻는다 젊은 여성이 와서 쇼핑백을…tiamo1 (67)in #steemzzang • 16 days ago10월 첫날오늘이 10월 첫날이다. 안개 낀 공원을 걸으며 밝아오는 한 달을 생각한다. 새로 산 노트의 첫 장을 펼치며 설레던 마음처럼 이제 시작 되는 10월도 누구에게나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tiamo1 (67)in #steemzzang • 17 days ago들길에서금빛으로 여문 벼이삭들이 가득한 논길을 걸으니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다. 허수아비가 떠난 빈 자리다. 벼를 쪼아먹던 새들을 쫓기 위해 햇빛을 반사하는 줄을 띄우거나 커다란 새를 만들어 날리기도 기도…tiamo1 (67)in #steemzzang • 18 days ago반달저녁무렵 반달이 혼자 나왔다 달을 보니 추석이 꼭 한 주 남았다 얼마나 살기 힘든지 한기위를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다고 한다 그 사람들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을텐데...tiamo1 (67)in #steemzzang • 19 days ago반갑다, 새모래 덩굴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은 누구라도 반갑다. 비단 사람 뿐이 아니다. 친정 근처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린 날 친정집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던 새모래 덩굴을 오랜만에 보았다.…tiamo1 (67)in #steemzzang • 20 days ago꽃보다 예쁜 아이들꽃보다 예쁜 어린이들이 방긋거리면 판소리를 한다 그 작은 입에서 나온 소리가 공연장을 울린다 저 아이들이 우리 국악을 빛낼 인재로 자라기를 두 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