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6)in #steemzzang • 8 hours ago몸은 죽어도지난 가을 하늘을 향해 절절하게 흔들던 손짓도 계절앞에 멈추었다 가는 허리로 혹한을 견디다 슴을 거둔 억새들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먼 하늘에서도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영혼처럼tiamo1 (66)in #steemzzang • yesterday작심삼일언제나 그렇듯 봄이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새 학년이 되면서 어른들도 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 뭔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를 느끼게 되는지 새롭게…tiamo1 (66)in #steemzzang • 2 days ago꽃배의 봄나들이꽃은 이제 꽃망울을 터뜨리는 호숫가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꽃보다 많은 것 같다 꽃배만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처럼 떠간다tiamo1 (66)in #steemzzang • 3 days ago사랑의 찬가꽃과 신록이 어우러진 별천지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호수에 어깨를 기댄 개나리 긴 머리를 날리는 수양버들 호수는 무엇이나 받아준다 사랑할 시간도 모자라는데 미워할 틈이 있겠느냐며 힘껏 끌어안는다tiamo1 (66)in #steemzzang • 4 days ago예비 현모양처꼬마 아가씨가 시장을 다녀온다 양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햇살 속을 걸어온다 아무래도 이 다음에 현모양처의 싹이 보인다 요즘 신세대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라는데tiamo1 (66)in #steemzzang • 5 days ago추억 소환카페에서 오래된 물건과 마주쳤다 옛 생각이 난다 타지기를 처음 본 건 영화에서다 그때는 타이피스트가 대우를 받던 시절이었다 아리따운 여주인공이 사무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듯 타자를 하고 많은…tiamo1 (66)in #steemzzang • 6 days ago봄날은 왔다자목련이 핀다 흰색을 좋아하는 나는 언제나 백목련만 바라봤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목련에게 눈길이 간다 박목련의 고결함 못지않게 자목련의 고귀한 자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tiamo1 (66)in #steemzzang • 7 days ago반월삼성밤하늘에 반달이 떴다 흐린 하늘이라 잘 지나쳤는데 자세히 보니 작은 별 셋이 비스듬하게 달 곁에 머물고 있다 따라오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이상하리만치 눈에 어린다tiamo1 (66)in #steemzzang • 8 days ago봄비봄비가 저물도록 내린다 빗방울보다 작은 꽃다지가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있다 높은 가지에 달린 산수유꽃도 글썽이는 눈으로 꽃다지를 내려다 보며 새들이 물을 털어줄 때마다 몸서리를 친다 아직…tiamo1 (66)in #steemzzang • 9 days ago앉은뱅이 술얼마전 전통 양조으로 막걸리 체험을 다녀왔다 현장에서 밑술을 만들어 집에서 이틀만에 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덧술을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발효가 끝난 술을 걸렀다 여기서부터가 문제다 술맛을 모르는…tiamo1 (66)in #steemzzang • 10 days ago그맘때민들레를 보면 그날이 떠오른다 아들이 논산훈련소 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떠나던 날이다 아침에 문을 나서니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밝은 노랑색을 보면서 앞날이 밝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 희망을…tiamo1 (66)in #steemzzang • 11 days ago함께라면작은 타일이 모여 든든한 벽이 되었다 처음 타일에 도안을 보고 조각을 꽃을 빚을때 이게 되려나 했다 된다! 함께 하면 못 할게 없다tiamo1 (66)in #steemzzang • 12 days ago흔적누구나 그렇듯 한 번씩 지나간 일을 돌아보기도 한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세월이라는 약을 써도 아프게 남은 상처도 있다 역사라고 하기엔 허술해도 자취를 남기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는…tiamo1 (66)in #steemzzang • 13 days ago[제43회 zzan 이달의 작가상 응모작 -수필] 산당화 그늘산당화 그늘 여자가 움직일 때마다 옷자락에 붙은 빨간 스티커가 흔들렸다. 그 빨간색이 봄마다 피는 산당화를 연상하게 한다. 가시나무에 선홍색으로 피는 꽃은 꽃 가운데 노란 꽃술이 있어 더 화려했다. 꽃을…tiamo1 (66)in #steemzzang • 14 days ago산불 끄느라 김밥만 먹었었는데...일주일 넘게 산불을 진화 중인 사람들을 위해 집밥을 살뜰히 챙겨준 손길이 있다. 계속되는 산불 진화에 지쳐가고 있었다. 대전사 사찰 앞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 했다. 대전사 소실을 막기 위해 대기하던…tiamo1 (66)in #steemzzang • 15 days ago새침데기건물 사이로 보이는 코발트빛 하늘 그렇게 심통을 부리며 눈보라가 몰아치던 하늘이 새침데기가 되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제발 산불지역으로 가라고 했건만tiamo1 (66)in #steemzzang • 16 days ago공존이제 꽃망울을 맺은 산수유나무 나무 아래 멈춰서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새꽃을 피우는 나무는 언젠가는 놓아야 할 묵은 결실을 이제껏 매달고 있다 벌써 보냈어야 했는데 오래 걸릴수록 아픈 이별 봄은 벌써 자리를 잡고 앉는데tiamo1 (66)in #steemzzang • 17 days ago개동백이파리 하나 틔우지 못한 산그늘 앙상한 가지에 별 하나 물려주었다 별을 닮은 노란꽃이 어두운 그늘을 밝힌다tiamo1 (66)in #steemzzang • 18 days ago꽃 소식내게도 꽃 소식이 당도했다. 해마다 개동백을 먼저 보는데 올해는 진달래가 가장 먼저 왔다. 반가운 마음 뒤편에 이번 산불로 화마의 손아귀에서 숨진 꽃들이 떠오른다. 시시로 다가오는 불길을 보며 얼마나 두려웠을지 얼마나 뜨거웠을지...tiamo1 (66)in #steemzzang • 19 days ago고운 소리, 예쁜 소리새소리가 예쁘다 보통 봄이 오기전에 새소리가 먼저 고와진다 그런데 어제 만난 새는 유난히 소리가 곱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찍으려하니 포르르 날아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