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7)in #steemzzang • 6 hours ago숨바꼭질며칠을 두고 쏟아진 장맛비에 산봉우리가 안갯속에 숨어있다 머리카락 보인다고 산은 계속 골안개를 피워올린다 그래도 어깨도 보이고 무릎이 보이는데 잡으러 가기 전에 그만 나오는게 좋을 것 같은데tiamo1 (67)in #steemzzang • yesterday폭우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고 물새들이 춤을 추던 자리에 흙탕물이 사납게 달리고 풀이 누웠다. 끝났다고 하던 장마가 서슬이 퍼렇게 날을 세우고 돌아왔다 손아귀에 잡히는 건 무엇이나 닥치는대로 쓰러트린다. 언제쯤이면 맑은 물을 돌려줄까tiamo1 (67)in #steemzzang • 2 days ago새옹지마(塞翁之馬)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아침 운동을 갔다 돌아오는 길 집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비가 쏟아진다. 아침부터 비를 맞았다. 오후에 외출 할 일이 있어 차를 타고 출발을 하는데 바퀴에 뭔가 걸리고 무거운…tiamo1 (67)in #steemzzang • 3 days ago발에 착 붙는다몇 번을 망설이다가 주문을 했다. 예전에 신던 굽 높은 구두와는 헤어질 때가 되었다. 디자인이 예쁘면 발이 편하지 않았고 발이 편하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었다. 이번에는 박스를 뜯자마자…tiamo1 (67)in #steemzzang • 4 days ago저녁노을어제 저녁 부드럽고도 고운 빛 노을이 하늘을 물들였다 한참이나 바라보다 문득 저 노을이 내일 아침 비를 부르는구나 했다 밤중을 지나면서 비가 내렸다 아침에 잠시 그치다 종일 비가 내렸다tiamo1 (67)in #steemzzang • 5 days ago성체조배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머물러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 아무도 없는 성체조배실 그 고요 속에서 나를 채운다.tiamo1 (67)in #steemzzang • 6 days ago생각에 잠긴 새잔물결 고요한 호수를 등지고 물새의 눈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날개도 접혀있고 한 쪽 발을 들고 있지도 않다 가야 할 곳도 가고싶은 곳도 없어 보이는 오직 서있을 뿐이다 다만 호수보다 깊은 생각 속으로 잠기고 있다tiamo1 (67)in #steemzzang • 7 days ago정말 너무한다이렇게 더우면 불을 끼고 사는 사람은 어쩌라고 아무것도 다 싫다. 찬물 뒤집어 쓰고 시원한 과일빙수 한 그릇 먹고싶다.tiamo1 (67)in #steemzzang • 8 days ago유혹요즘들어 스마트폰이 맥을 못쓴다. 충전 속도도 느리고 또 충전을 해도 빨리 떨어진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사람처럼 지치는 것 같다. 집 근처에 스마트폰 매장이 새로 들어왔는데 일단 구경만 하고 왔다.tiamo1 (67)in #steemzzang • 9 days ago보름달저녁 어스름 하늘 때 이른 보름달이 떠오른다 어느 날보다 커다란 보름달이 어둠이 내리면서 점점 붉은 빛을 띤다 가물 징조다. 아직 큰 비도 오지 않았는데 장마는 끝났다고 한다. 그래도 날은 어제보다 한결 시원하다.tiamo1 (67)in #steemzzang • 10 days ago너는 좋겠다여름이 되면 물고기가 제일 부럽다 아무리 더워도 물속은 시원하겠지 하루 종일 지느러미를 흔들며 물결을 따라가면 더위는 남의 얘기가 되겠지tiamo1 (67)in #steemzzang • 11 days ago하얀 나비풀밭에 나비가 앉았다 오랜만에 보는 배추흰나비다 배추밭도 아닌데 어쩌다 길을 잃었을까 배추가 없는 계절이라 그랬을까tiamo1 (67)in #steemzzang • 12 days ago더위 몰아내기날씨가 무덥다 그늘에 있어도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이 더위에 뜨거운 단팥죽을 먹는 사람도 있지만 시원한 팥빙수가 제일 반갑다tiamo1 (67)in #steemzzang • 13 days ago장마철 오이라더니며칠 못 본 사이 박이 훌쩍 자랐다 장마철 오이 자라듯 한다는 말처럼 박이 몰라보게 자라 여물게 생겼다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게 자라는 박이 신기하기만 하다tiamo1 (67)in #steemzzang • 14 days ago배워서 남 주자배우는 일은 즐겁다 예로부터 군자삼락이라 할만큼 즐거운 일이라했다 문화센터에 커피를 배우러 다니던 드디어 솜씨 자랑을 한다 커피잔에 꽃이핀다 다 늙어 카페할것도 아니고 친한 사람과 나누는 게 즐거워 뭐든 열심히 배운다고 한다tiamo1 (67)in #steemzzang • 15 days ago찐만두날이 더워 입맛이 없다. 밥은 먹기 싫고 시원한 게 먹고 싶다고 하니 한 참만에 봉지 하나 들고 나타났다. 꺼내보니 찐만두다.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딴에는 신경을 쓴 티가 난다. 그런데 뜨거운 만두를 먹으려니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tiamo1 (67)in #steemzzang • 16 days ago하늘에 생크림 만들기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하늘을 본다 구름이 둥그스름하게 회전을 하며 모양을 다듬고 있다 주변의 작은 구름조각들도 모여든다 혹시 천사들이 생크림을 만들고 있을까 어느 별의 생일케잌을 만들기 위해tiamo1 (67)in #steemzzang • 17 days ago행운 예감칠월 첫날 뜨겁던 해가 기울고 하늘엔 빵처럼 부푼 구름위로 하얀 달이 뜬다 비둘기가 달을 향해 날아간다tiamo1 (67)in #steemzzang • 18 days ago[zzan 이달의 작가- 시] 골을 만들었다신이 대지 위에 손을 펼쳤다 잠시 움켜 쥐었던 손을 푼다 여기 저기 구김이 생겼다 높은 곳은 산이 되고 낮은 곳은 골이 되었다 한다 잘못 쓴 느트를 찢어 구겨버린다 미처 옮기지 못한 내용을 찾아…tiamo1 (67)in #steemzzang • 19 days ago우리 아들 고맙다.아들이 왔다. 편찮으신 할머니를 뵈러 한 달에 두 번씩 다녀간다. 저도 바쁘고 힘들텐데 시간내서 다녀가니 대견하고 고맙다. 할머니 좋아하는 소고기 구워 한 쌈씩 싸서 드리면서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