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20점의 하루
감정을 크게 소모하며 2월의 마지막을 보냈다. 분명 데미지를 입었고 평소보다 회복 속도가 느렸지만, 그 상태의 나를 지켜보는 것이, 좀 이상한 말인데, 재밌었다. <인간 허지혜> 역시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고자극 콘텐츠다. 다 됐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탁월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보다는 일단 주어진 일을 무엇도 바라지 말고 기계적으로 해내기로 했다. 당분간.
그리고 3월을 맞았다. 2월을 마무리하며 애써 다잡아둔 마음이 무색하게 한동안 잠잠하던 내 안의 조부 투바키가 모든 일을 멈추고, 0으로 돌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야, 닥쳐. 봄비 오는 소리 안 들리냐. 너의 목소리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시작과는 어울리지 않아. 아... 내가 말이 너무 심했지... 이봐... 파괴왕... 널 미워하지 않아. 네 마음 안다니까? 그 개구쟁이 녀석을 좋은 말로 어르고 있었는데 3월이 원래 그런 달이란다. 우주의 리듬과 완벽하게 동기화된 나, 클린한 코드 인간... 소소하게 파괴할 거리가 있나 잠시 고민했다.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까? 겨울에 입은 옷을 전부 갖다 버릴까? 작업 중인 파일들을 모두 삭제해 버릴까?
오늘은 잔뜩 화가 난 채로 고성을 꽥꽥 지르는 사람을 세 명이나 봤다.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 한참 동안 심장이 벌렁거려서 혼났다. 아니나 다를까 운세 점수 20점.
겨우내 찾아다녔던 호떡을 드디어 먹었다. 이걸로 오늘은 됐다. 더 바라지 말자.
재미 삼아 아이엘츠 모의고사를 풀어 봤다. 잡생각이 일부 사라졌다. 영어 공부를 할까?
백현진의 빛을 두 시간 내내 들었다. 20점짜리 하루를 60점 언저리까지 겨우 끌어올렸다.
겨우내 찾았던 호떡이 무엇이에요? 난 이거 언젠가 먹고 말꺼야.
https://youtube.com/shorts/DPwUaZOnh4o?si=gT_6nGHetwrfvBcj
신당동 시장이라는데 구챠나서 아직 못갔음.
'기름 없는' 호떡집이라니... 자고로 호떡이란 기름맛으로 먹는 거라고요! 제가 먹은 것은 기름에 푹 절은 꿀호떡이랍니다. 황홀한 맛!
뱃살붙는소리하고있엄!
저도 <허지혜씨> 그 콘텐츠 구독하고 있는데 꿀잼이죠. XD ...
3월엔 뭔가 '파'가 어울리는 달이에요. 파생, 파열, 파괴, 파종!
단정하게 우리 이 폭동과 흐름을 타봐요. -또 다른 클린한 코드 인간 ㅋ
파 파 파 파 파!
3월의 테마송은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