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

in #steemzzang14 days ago

1월90.jpg

<살아 있다는 것>

---류 시 화---

뭍에 잡혀 올라온 물고기가
온몸을 던져
바닥을 치듯이
그렇게 절망이 온몸으로
바닥을 친 적 있는지
그물에 걸린 새가
부리가 부러지도록
그물눈을 찢듯이
그렇게 슬픔이 온 존재의
눈금을 찢은 적은 있는지
살아 있다는 것은
그렇게 전 생애를 거는 일이다
실패해도 온몸을 내던져
실패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돌릴 겨를도 없이
두렵게 절실한 일이다

1월91.jpg

Sort:  

새해에도 아름다운 시 많이 쓰시길…..!
인사가 늦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