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in #steemzzang1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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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천 상 병---

아침 깨니

부실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1백50원을 훔쳐

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 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 오는 아침의 이 신선감을

나는 어찌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감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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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와 닿는 시에요. ㅎㅎ

제 모습^^

막걸리에 쩔어 살았던 시인.... 150원에 막걸리 한병... 옛날이네요.

소풍 오셨다 귀천하신 시인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