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4 와수리(瓦水里)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4 와수리(瓦水里)
전방에서는 여자 구경이 워낙 힘들다 보니, 혈기왕성한 나이에 끓어오르는 성욕을 억누르지 못해 술집을 찾는 군인들이 많았다. 5군단은 규모가 큰 부대라 군무원 중 젊은 여성이 딱 한 명 있었는데, 경리부 소속이었다.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여자에 굶주렸던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선배는 공휴일에 가끔 그녀를 데리고 가까운 유원지로 나가 술도 함께 마시곤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나도 경리부로 지원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둘이 사귀는 사이였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고, 결혼 여부 또한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전방에서는 여자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 날, 면회 온 여자가 있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 나갔다. 면회 올 사람이 전혀 없었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내 동기의 동생이라고 했다. 동기가 만나보라고 했다는데, 500명이 넘는 보병학교 동기들을 전부 알 수도 없었고, 연락처도 없어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왠지 모르게 그녀의 말에 거짓이 느껴졌다. 만약 내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었다면 아쉬운 마음에 사귀자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신뢰가 가지 않아 당직 근무 때문에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둘러대고 헤어졌다. 며칠 뒤, 이동 거리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그녀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 일 외에도 신참 소위를 노리는 여자들이 많았다. 내 후임으로 온, 아직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는 후배는 부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술집 여자를 사귀어 동거까지 했다. 좁은 방에서 함께 있는 그를 억지로 끌고 나온 적도 있다.
와수리(瓦水里)
강원도 철원군 서면에 속하는 2개 법정리 중 북쪽에 위치한 법정리이다. 철원군 서면 와수리는 철원군 김화읍·서면·근남면의 거점 지역이자 상거래와 교통의 요충지이다. 북쪽으로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동쪽으로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 남쪽으로 철원군 서면 자등리, 서쪽으로 철원군 김화읍 청양리와 접하고 있다.
원래 산간 촌락이었으나 고려 시대에 청기와 도요지가 생기면서 초가집이 아닌 기와집이 많았다. 강원도 김화군에 부임한 원[군수]이 산마루에 올라 이곳 지역을 살피니 바다는 없는데 석양에 비치는 지붕들이 마치 바다 물결치는 듯이 보인다 하여 ‘와수(瓦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1945년 해방과 동시에 38도선 이북에 위치하여 북한 지역에 속하였으나, 1953년 휴전협정으로 수복되었다. 1963년 1월 1일 법률 제1178호 「수복지구와 동인접지구의 행정구역에 관한 임시조치법」의 시행으로 김화군에서 철원군으로 편입되어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가 되었다.
그런저런 사건들이 있었군요.
군대에서 여자란…. ㅋㅋ
전방에서는 치마만 들러도 미인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