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대통 모델 섭외? 함양 황석산 등반후기-4 북봉(北峰)
운수대통 모델 섭외? 함양 황석산 등반후기-4 북봉(北峰)
산에서 모델 섭외는 쉽지 않다. 등산과 사진,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욕심 때문이다. 페이스 차이가 크면 동행 자체가 어렵다. 초반엔 곧잘 따라오던 P도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가 더뎌져 아쉬웠다.
북봉(北峰)
전라북도 장수군 계내면과 함양군 서상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황석산 주봉(1,192m)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험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등반 시 주의해야 하지만, 암벽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은 압권이다. 덕유산, 지리산 등 명산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여 장관을 연출한다.
장자벌 갈림길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 백운리에 위치한 기망산(776m)과 청량사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P가 뒤쳐진 탓에 먼저 도착했을 때, 산악대장과 몇몇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기망산행 마감 시간인 2시 30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혼자였다면 망설임 없이 기망산으로 향했겠지만, P의 의사를 물어야 했다. 산악대장이 기망산행 여부를 묻자, 모델에게 물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산악대장은 안 갈 거라 예상했지만, 역시나 P는 힘들어하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 결국 가져온 과일과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P와 함께 장자벌 방향으로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뜻밖에도 팔순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을 만났다. 삼국지의 황충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젊을 때는 노년의 체력 저하를 체감하기 어렵다. 80세의 나이에도 젊은이들과 함께 산행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세상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친구들이 산행에 동행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안내산악회는 정해진 시간 안에 하산하지 못하면 기다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안내산악회 버스 이용은 힘든다. 물론 체력 수준에 맞춰 A, B, C 코스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굳이 다른 코스를 선택하거나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고 짧은 코스를 택하고 싶지는 않다.
결과적으로 그날은 사진 촬영 때문에 등산을 일부 포기해야 했다. 산과 날씨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모델 없는 산 사진은 무의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Hello @syskwl, thank you for your contribution to our account.
Thank you.
와! @syskwl님, 함양 황석산 북봉 등반 후기 정말 멋집니다! 풍경 사진들이 예술이네요. 특히 암벽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이 압권이라는 설명과 함께 보여주신 사진들은 정말 숨 막힐 듯 아름답습니다. 모델 섭외 에피소드도 재미있네요. 등산과 사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 완전 공감됩니다! 팔순 노인분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네요. 저도 꾸준히 등산해서 저렇게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황석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다음 등반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댓글이 마치 글을 압축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무리 하지 않고
하산을 결정한 저 분도 멋지시내요 !!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무리하면 꼭 부상이나 사고가 뒤따릅니다.
80세 나이에 등산이라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지금도 못 오를거 같은데 말입니다.
80 걷지도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높은 산에 다니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