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나홀로 사패산 등산 후기-1 버섯바위, 지도바위, 물개바위
폭염 속 나홀로 사패산 등산 후기-1 버섯바위, 지도바위, 물개바위
사패산은 분명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비해 대중적인 평가가 낮은 측면이 있다. 이는 1960년대부터 1992년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이유도 크고, 북한산 국립공원의 가장 북쪽 끝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도 있다. 하지만 산세만 놓고 따지면 절대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산이다.
지난주에는 종일 쏟아지는 장대비 때문에 산에 가지 못했다. 사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고 해서 산에 못 가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운동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날씨는 큰 지장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처럼 사진 촬영이라는 목적이 추가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값비싼 카메라를 망가뜨릴 위험이 커지고,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한 쾌청한 날을 골라 산에 가는 것은 내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폭염(暴炎)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6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에는 가능한 한 남쪽으로 내려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얼마전 땅끝마을 해남 달마산에 갔다가 더위에 정신까지 혼미해졌던 악몽을 또 꾸고 싶지는 않다.
2025년 7월 23일
서울 근교 산이 아무래도 만만하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은 최근에 다녀왔고, 다음은 사패산이다. 작년 4월 22일, 클라이머 Y가 알려준 루트로 다시 가기로 마음먹고 트랭글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실행했다. 산길은 한 번 가보고 길을 완전히 습득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새벽 5시 30분에 나와 7시경 회룡역에 도착했다. 1번 출구로 나와 고가도로를 따라 사거리까지 직진한 뒤, 건널목을 건너 아파트와 이니시오 광장 사이의 예술품처럼 보이는 조명탑이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 사패산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 길로 조금 더 가면 직동근린공원이 나오고, 왼쪽 길로 올라가다 보면 통로 박스(암거 통로)가 나온다.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나머지는 GPX 파일을 따라 첫 번째 목적지인 버섯바위로 향하면 된다.
GPS 앱이 유난히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 같다. 최근 갤럭시 S22+의 배터리가 오래된 것 같아 교체했는데도 하산할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방전되고 말았다. 지도 데이터를 계속 받아야 하고 GPS 신호를 수신해야 하는데, 산속에서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지 계속 경고 방송과 길 이탈 방송을 내보내 왔다. 다음번에는 보조 배터리를 꼭 준비해야겠다.
버섯바위(선바위)
범골 능선 중간쯤에 반구 형태의 거대한 바위가 서 있어 선바위라고도 불리는데, 영락없이 버섯을 닮아 버섯바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바위를 360도로 돌며 사진을 찍었는데, 각도마다 모습이 전부 다르다. 거대한 돌이 작은 돌 위에 위태롭게 올라서 있다.
지도바위
버섯바위 바로 옆에 서 있는 바위로, 한반도 지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싱크로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물개바위
'강아지바위'라고도 불리는 물개를 닮은 작은 바위다. 산속보다는 정원 같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면 더 잘 어울릴 듯한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Wow, @syskwl, what a fantastic hiking trip up Sapaesan! Your photos are absolutely stunning, and the way you captured the unique rock formations – the mushroom rock, map rock, and seal rock – is truly impressive. It's fascinating to learn about the history of the area and how it being a military zone affected its popularity.
Your dedication to photography, even in the sweltering heat, is admirable! I especially appreciate the detailed directions from Hoeryong Station. It's incredibly helpful for anyone planning their own adventure. I'm adding Sapaesan to my list of must-hike mountains in Korea. I'm looking forward to part two.
Have you tried hiking with a solar-powered charger? It might help with your battery issues on the trail!
Thanks for sharing this amazing experience! Upvoted and resteemed!
Thank you so much!
이 더위에대단하심
감사합니다. 집보다 산이 좋아요 ㅎㅎ
버섯바위가 압권입니다.^^
엄청 큰 바위인데 사진으로 보면 작게 보입니다.
👍더위에 대단하십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폭염도 이제 얼마 안남은 것 같아요.
버섯바위는 아래 받침 바위가 참 오묘하네요.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자연의 신비함은 끝이 없는거 같습니다.
큰 바위가 작은 돌위에 올려져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실제 보면 엄청 큽니다.
버섯 바위는 떨어지지 않고
오랜ㅇ 세월 저렇게 세워져 있다는 게 참 신기 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