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바위를 찾아서, 도봉산-7 망월사(望月寺) 혜거국사부도(慧炬國師浮屠)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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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바위를 찾아서, 도봉산-7 망월사(望月寺) 혜거국사부도(慧炬國師浮屠)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의미의 망월사. 전국에 몇 개나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 많은 망월사 중 의정부 도봉산에 있는 신라시대 천년고찰, 이곳 망월사가 가장 크고 유서 깊은 사찰일 것이다. 도봉산에 여러 번 왔지만, 그동안 망월사의 진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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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대부분의 사찰은 공간 활용이 어려워 여러 곳에 분산되어 지어진 경우가 많다. 여기저기 흩어진 절들을 전부 방문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백 개의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야 겨우 작은 암자 하나를 만날 수 있어 보통 대웅전이 있는 곳만 보고 가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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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은 혼자 오기도 했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시간이 많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방문했다. 전국에 크고 이름 있는 사찰은 대부분 산자락이나 평지에 터를 잡고 있고, 산 중턱에 있는 사찰은 대개 암자로 불리는 작은 규모지만, 망월사는 그 규모가 상상 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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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望月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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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는 경기도 의정부시 도봉산에 있는 전통 사찰로,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이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경내에는 고려 혜거국사의 승탑이 남아 있으며, 망월사에서 간행된 『진언집』 책판 관련 목판 4종 등 조선시대 불교 관련 유물이 다수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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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는 639년(선덕여왕 8년) 해호선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해호 스님이 머물렀던 동대(東臺)의 옛 산성 이름이 '망월성(望月城)'이었기 때문에 붙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절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봉우리인 월봉이 있어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유래했다는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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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큰 바위 아래 큰 샘이 있었다는 점이다. 물도 시원하고, 이 넓은 사찰을 유지하는 원동력처럼 보였다. 샘 앞에서 "좋은 사람들 산악회" 산악대장을 만났다. 더워서인지 버스 좌석이 다 안 채워져서 예정된 코스를 못 가고 여기 혼자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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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거국사부도(慧炬國師浮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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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 경내에는 고려시대 최초의 국사(國師)였던 혜거국사(慧炬國師, 899~974)의 사리를 봉안한 '망월사 혜거국사부도'(경기 유형문화재 제122호)가 있다. 이 부도(浮屠)는 혜거 스님이 입적한 지 3백여 년 후인 조선시대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조형 감각과 세부 기법이 뛰어나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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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과는 200m 정도 떨어진 외딴곳에 홀로 서 있다. 부도(浮屠)란 승려의 사리(舍利)나 유골을 안치하여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일종의 석조 건축물(탑)이다. 고려시대 부도의 일반적인 양식인 팔각원당형으로, 약 3.4m에 이르는 비교적 큰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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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kwl, what a stunning visual journey through Mangwolsa Temple! Your photographs truly capture the serenity and grandeur of this ancient site nestled in the mountains. It's fascinating to learn about its history, from its founding by Haeho Seonsa to the legend of the "moon-viewing" origins.

I especially appreciated the details about the temple's layout and the effort it takes to explore its various halls and hermitages. The story of the spring providing the life force for the temple is beautiful. And that Hyegeo Guksa Stupa looks both imposing and peaceful!

Your post is a wonderful blend of history, photography, and personal experience. It makes me want to pack my bags and explore this hidden gem myself. Thanks for sharing this experience with us! What was the most memorable part of your visit?

Thank you.

절터가 명당이니 물맛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습니다.^^

땀 흘리고 시원한 물한잔 그게 맛이 없을수가 있나요?

혜거탑!
심플하면서도 매력 있어 보이네요~! ^^

부도 속에 들어있는 사리가 더 중요하겠지요. 감사합니다.

바위 아래 샘이 있는게 정말 특이하게 느껴지네요. 늘 개인적으로 느끼는 거지만 사찰에 현대적인 금속 난간이나 시멘트로 되어있는 부분이 이상하게 보입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시멘트 제발 산에 사용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야 고퐁스러운 분위기도 날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