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떠나는 서유럽 땡처리 패케지 투어(노랑풍선)-10 이태리 폼페이(Pompei)
딸과 함께 떠나는 서유럽 땡처리 패케지 투어(노랑풍선)-10 이태리 폼페이(Pompei)
감동은 인간만이 가지는 감정일까? 우리는 감동받기를 원한다. 짧은 시간 앉은 자리에서 감동받기를 원한다면 음악을 들으면 되고, 좀 더 긴 시간 감동에 빠져보고 싶다면 여행을 가면 된다.
철인삼종을 시작하고 거의 10년 동안 운동에 빠져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지난겨울 마라톤 레슨을 받다 다친 무릎 때문에, 나는 강제적으로 운동 외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은 어릴 때 취미였던 오디오 제작과 음악이었다.
새로운 오디오 기기를 만들고 예전 기기와 비교하며 음악에 감동하는 것은 새로운 행복이다. 똑같은 스피커에서 완전히 달라진 소리를 듣는 것은 큰 기쁨이다. 나는 그동안 알렉스 네트워크 플레이어, DAC, 프리앰프, 파워앰프(D-클래스 앰프)를 만들었다. 새로운 시스템 한 조가 구성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오디오 마니아들을 통해 많은 음악을 전달받고 새로운 음악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가슴 저미는 감동을 받을 때 우리 몸속 깊은 곳에서 엔도르핀의 수백 배 강한 기쁨의 분비물이 나온다고 한다.
감동이란 참 이상한 것이다. 어릴 때는 콘지가 찢어진 국산 8인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도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스템으로도 감동하지 못한다. 정말 소리가 좋다고 느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불만이다.
예전의 그 소리가 아닌 것 같다. 시스템이 이상해졌는지 내 기준이 높아졌는지 계측해보면 특별한 문제는 없다. 만족하고 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디오 하나 사서 평생 듣는 마니아를 본 적은 없다. 예전의 감동을 느끼려면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스피커, 앰프, 케이블 등을 계속 바꿔가며 감동을 느끼려 노력하지만, 소리라는 게 계속 좋아질 수도 없고 그 미묘한 차이가 큰 감동을 줄 수도 없다. 스피커 선 하나에 6000만원씩 하는 세상, 비쌀수록 좋은 소리가 난다는 미신에 빠져 있는 한 진정한 음악은 멀리 가버린다.
여행기를 여행끝나고 집에 와서 쓰는 게 일반적이나 나의 경우는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비행기나 버스 등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여행과 관련없는 글이 되어 버렸다. 뺄까도 망설였지만 예전 기억을 되살리는 것도 어렵고 새로운 거짓말을 하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아 그냥 올립니다.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점점 따님의 화보를 찍고 오신거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딸과 같이 여행하다보니 찍은 사진이 딸 사진 밖에 없네요.
음악과 여행은 제게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더불어
소주 한 잔^^
그렇죠 술이 없으면 감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ㅋㅋ
따님과 함께 한 행복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디오 마니아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네요. 재미있습니다.
오디오마니아... 거의 미쳤다고 봐야죠. ㅎㅎ
저는 막귀라 적당히 좋으면 거기서 만족해 하는거 같아요. 지금껏 가장 좋았던 음향기기는 에어팟프로였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사진만 해도 충분한 여행기 입니다.
오디오가 아니라 음악 애호가가 되어야하는데 좋은 오디오에 미쳐 있다보면 음악보다 소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지난 유럽 여행기 대부분 이탈리아 여행기라고 말씀하신 ^^
잘 읽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탈리아만 갔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