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은...나의 선택으로 인해 우주가 주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었다.
한 번 선택을 놓친 후에 알게 되었다. 우주는 단 한번만 기회를 주거나 그렇다고 삶을 끝내버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꼭 같진 않더라도 삶은 계속되고 기회를 계속 온다는 걸. 다른 이의 우주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 우주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려웠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딱 하나 안 괜찮은 게 있어 문제처럼 느껴지는 무기력하고 의욕없는 상태...내가 무얼 망쳐버리고 있고 삶은 나를 둔채 그저 흘러가버릴 것만 같아 부단히 애써야만 할 것 같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상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고 가장 큰 두려움이 나를 감쌌다는 것, 이것은 결코 내가 무얼 잘못 선택했다거나 벌을 받는다거나 그런 종류의 일이 아니란 사실을... 몇 번을 알게되고 각성했다 생각해도 다시 가라앉는 이 느낌은 분명 내게 무엇을 말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 두려움을 극복하거나 통합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1단계는... 저항하지 말고 혐오하지 말고 온몸으로 그걸 느껴야 한다는 거다. 경험해봐야한다는 거다. 그동안의 경험은 충분하지 않았나? 아니 나는 이 정도쯤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어. 나는 내가 후퇴했다 생각했다.
그러나 설사 그게 사실일지라도 내가 삶을 낭비하거나 잘못 살고 있다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용서해야한다. 거기서 벗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 있어도 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게 최소한 두렵진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