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3.1절을 맞이하여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politics6 years ago (edited)

우리가 어릴때는 3.1절 같은 기념일에는 아침에 학교에 등교를 했다. 그리고 기념식을 했다. 3.1절 노래를 부르고 교장 선생님 훈시를 들었다. 물론 그 이전에는 3.1 절 기념 웅변대회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보니 모두 3.1절에 관한 기사들로 가득하다. 우리에게 과연 일본은 어떤 존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은 우리보다 아주 먼저 서양학문을 받아 들였다. 네덜란드가 세계를 재패할 즈음 동아시아 끝에 찾아온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일찍부터 서양학문을 받아 들였다. 전국시대에 오다 노부나가가 서양학문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인물이다. 그런 바탕아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은 그런 일본의 힘이 한반도로 터져 나온 것이다. 도쿠가와 이예야스의 막부도 쇄국을 하면서도 서양학문을 계속 받아 들였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이미 1500년 경부터 일본에 뒤져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 여행을 가서 전국시대의 문화재를 살펴본 적이 있다. 그때 일본의 문화재를 보면서 이미 그당시부터 일본이 우리보다 한참을 앞서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가옥과 각종 유물들의 수준이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일합방도 그런 힘의 차이가 빛어낸 민족사의 비극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스스로 힘이 없음을 한탄하지 않고 남이 나를 해한 것만 비난하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애시당초 내가 힘이 있었으면 그렇게 당할 일이 없었을 것 아닌가 ? 우리는 조선의 국력이 떨어진 것을 사색당파 싸움으로 이야기 한다. 서로 당파싸움하면서 자기 당파 이익 챙기느라고 국가의 이익을 희생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당시 어떤 자료에서 당시 한말에 국력이 쇠퇴하게 된 것은 왕실 때문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국왕이라고 하는 고종이 매관매직을 하였고 부패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는 것이다. 군왕이 그럴진데 왕비라고 달랐을까 ? 민씨 일가가 나라를 홀라당 해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래서 안되겠다고 했던 김옥균이 그런 척족들을 몰아내려고 갑오경장을 했다. 물론 그가 일본이라는 외세를 등에 업으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지만 적어도 김옥균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미 당시는 왕정이라는 정치체제가 쇄신의 방해물이었던 것이다. 김옥균이 차라리 왕정을 무너뜨리려고 했으면 개혁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당시 성리학으로 뭉쳐진 조선의 지식인 사회는 절대로 그런 것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나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면서 한국을 2천년 넘은 중국의 속국지위에서 벗어났다. 아마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지 않았으면 중국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거나 아예 티베트화 했을 것이다. 당시 청나라의 원세개는 조선을 식민지로 삼을 계획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36년의 쓰라린 일제 식민지 생활을 통해 한국은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

을사오적의 괴두인 이완용을 비롯한 친일파들이 중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당시 좀 깨인 지식인들은 중국의 지배와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오늘날 친일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서대문의 독립문이 청나라에서 독립을 의미한다는 것은 생각할 바 많다.

그래서 일본의 수구지식인들이 한국에게 식민지 근대화론을 이야기하면서 조선을 병탄한 것을 시혜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오히려 일본의 지배덕분에 한국이 티베트화나 신강처럼 되지 않고 그나마 민족문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는 주장이 아닌가 모르겠다.

오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누구도 중국을 우리의 정신적 조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백년 전만해도 우리는 중국을 우리의 정신적 배꼽으로 생각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 중국에는 자신들이 한국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새삼스런 비밀이 아니다. 김일성의 최대 공적이 있다면 한국전쟁이후에 중공군을 모두 집으로 돌려 보낸 것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평가일까 ?

지금 우리는 일본과 싸움을 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의 향수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일본의 과거 향수와 싸우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반도를 식민지화하는데 앞장선 사람들이 백제유민들이 대거 흘러간 지역이라는 점이다. 샤스마와 조슈지역은 신라가 백제를 무너 뜨렸을때 백제 유민들이 대거 몰려든 지역이다. 지금의 일본 정계를 주름잡는 지역도 샤스마와 조슈지역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 같다. 백제가 망했을때 분루를 흘린 유민들의 영혼들이 우리에게 복수를 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 우리는 제대로 일제 식민지시대와 결별하지 못했다. 아마도 진정한 결별은 남북이 화해하고 통일을 하는 그 때가 될지도 모르겠다. 정말 그렇게 되어야 우리는 2000 년 역사의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에 적개심을 가져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야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나 적개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일본에게 꿀릴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결국 우리가 일본을 극복하는 것도 우리가 일본보다 잘살때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한다. 시끄럽게 떠든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친일극복이 정의라고 하는 주장에는 찬성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의 지배에도 정의롭게 따져야 하고, 신미양요와 병인양요의 부당함을 미국과 프랑스에 따지고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몽골의 침입은 또 어떻게 할 것이며 거란의 침입과 만행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역사에서 우리는 정의와 불의를 따지기 보다 원인과 결과를 규명해서 교훈을 삼아야 한다. 일국의 왕의 아버지인 대원군을 중국으로 죄인 끌듯이 잡아간 것은 왜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가 ? 그리고 왜 우리는 월남에 참전해서 월맹의 군인들을 살상하고 민간인들을 희생시킨 것을 사죄하지 않는가 ?

물론 일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서는 당연히 항의하고 사과받고 배상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일문제를 정치적 수사로 사용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역사에서 정의를 구하는 것은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역사와 정치의 의미에 혼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 HTML 삽입형 광고] - 운영중인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이용해 수익을 얻으세요!

안녕하세요. DCLICK 입니다. 오늘은 새로 출시된 기능인 HTML 삽입형 광고에 대해서 소...

Sort:  

이런 전반적인 역사적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역사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단편적인 지식의 전달로 인해 긴 스토리가 되어서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사적으로 얽힌 역사적 시각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게 아닐까합니다.

일본의 만행을 교육받았기에 일본을 싫어하고 미워하지만, 대원군이 임오군란이후에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것이나, 그 이후의 청일전쟁이나, 고종과 명성황후와 민씨일가의 매관매직 등은 가르치지 않으니까요. 외척인 안동김씨나 풍양조씨의 세도정치만 비꼴 뿐입니다.
병인양요나 신미양요가 있었음에도 그냥 잠깐 전투해서 빼앗겼는데 나라가 힘이 없었나보다 할 정도일 뿐, 프랑스가 전세계 각지에서 빼앗은 유물로 자기나라 박물관에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것을 비난하도록 배우지않고, 오히려 그 박물관에 가봐야한다고 가르치고, 대영박물관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오히려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보면서 요즘 친구들이 역사공부를 더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픽션이지만 교과서보다 재미있으니까요.

백제의 역사 역시 일본 서기를 비롯해서 학계에서 밝혀진 바대로 비교하고 분석해서 백제와 고구려 멸망 이후의 일본과 우리 한반도의 역사를 관계지어야 하지만, 이 또한 우리는 담징의 호류사 금당벽화 정도만 배울 뿐이니까요.

우리의 과거, 그러니까 오래된 과거인 고대사연구 같은 것은 시작부터 일본의 입맛에 맞게 각색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의 영토의 한계나 학계의 분열 등에 의해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사 역시 남북으로 분단되어서 제대로 된 평가가 되지않고 왜곡되어 있는게 아닐까합니다. 독립운동가 역시 그의 사상이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다른 평가가 되고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남쪽은 친일파의 파라다이스였기 때문에 더 왜곡되었고요.

큰 틀에서 올드스톤님의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역사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찬성합니다.

그러면서 친일파청산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금의 남북화해와 통일로 가야하는 기로에서 이 친일파들이 바로 문제를 일으키고 가로막는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6.25라 부르는 남과 북의 전쟁이 저는 어쩌면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리전쟁이기 보다는 독립군 출신 세력이 주축이된 북한과 친일세력이 주축이된 남한과의 한반도 통일전쟁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중국의 국공내전을 돕던 독립군들은 다들 북한으로 갔으니까요.

우리 교과서에서는 상해임시정부는 말하지만 해방 후 그 독립군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 왜일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라도 친일파가 청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일파가 우리나라에서 주류가 되면서 자신의 업적을 포장하면서 자신의 친일행각을 감추고 독립운동가들은 평가절하하는 행위들을 해왔고,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기에 일본에 책임을 묻는 것 역시 못한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과거 자의든 일본에 의해서든 청나라에 대한 사대주의에서 해방되었기에 중국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듯이 친일파가 청산되어야 진정 일본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게 썼네요.^^ 중국은 티벳의 독립을 끝까지 해주지 않고 있고, 우리가 일본이 아니었다면 지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라는 분석은 솔직히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제가 역사공부가 부족하기도 해서 겠지만, 만약에 청인전쟁에서 청이 승리했다면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시 러청전쟁도 이어지고 다시 러시아가 끼어들 수도 있었겠고요.

하지만 이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북한정권이 무너졌을 때를 대비해 북한을 흡수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면서도 재미있고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분석하는 것도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고요.^^

긴 포스팅 감사합니다. 역사란 것은 너무나 넓고 깊어서 누구나 이용당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역사관을 갖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구요
대부분 역사를 들먹이는 사람들이 역사를 자기 편한대로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이용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가져다 쓰고... 말씀하신대로 대부분 자기 유리한 곳에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권이든 다 그런 것 같아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인 것 같습니다.

국가 혹은 민족주의에 근거한 정치합리화는 경계해야한다고 봅니다. 일본의 정치가들은 어쨌든 제국주의라는 환상으로 타국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에대하여 대응하는 우리 정치인이나 일본 정치인이나 도낀개낀, 그속의 본질은 탐욕적인 권력욕이겠죠. 대중에 대한 사랑은 그들에게 없는게 아닌가?도 생각되지요. 뭐, 대중도 정치나 국가 정세에는 관심도 없지요. 이제는 국가라는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탈중앙화의 시대로 향하니까요.

탈중앙화되려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잘되어야 겠구요

@newbijohn 3.1절 포스팅...ㅋㅋ

ㅋㅋ 주말 잘 보내세요 올드스톤님!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은 당연히 받아야 합니다~~

Posted using Partiko iOS

당근입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역사란 심층적으로 분석해야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다각적인 시선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중국과 일본 어느쪽도
우리에게 우호적일수도
악의적일수도 없지 않을까요

결국 우리가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마 일본을 우습게 아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도 세계적 경제대국이고.. 인구도 1억 넘고, 문화도 프랑스 미국 등에 잘 퍼져 있고, 무엇보다도 20세기에 중국 러시아 미국 등과 맞장떴던 나라인데 말이죠.

경적필패라고 하는데, 일본에게 무작정 덤비는 것 보면... 어린애가 떼쓰는 수준이죠. 미국과의 동맹이 아니면 일본이 과연 지금처럼 우리와 외교관계가 유지될지는 의문입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미국이 없으면 우리도 정신을 차리겠지요

안녕하세요~^^ 3.1운동 100주년 맞이 국뽕 콘텐츠 풀봇 이벤트 하구 있오용 ㅎㅎ 태그는 안다셨지만 좋은글이여서 보팅놓규 가겠습니당~~+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