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땅에 세워진 영원의 사찰 라마유르(Lamayuru)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2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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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달의 지형을 닮은 곳이 여럿 있다는데 여기 라다크에도 문랜드(Moonland)라는 협곡이 있다. 라마유르(Lamayuru)는 헤미스 곰파처럼 큰 규모의 사찰로 11세기 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사찰에 대한 전설도 신비스러운데 요약하자면 달의 계곡인 이곳에 큰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아주 많은 용의 영혼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밀라레파의 할아버지 스승인 나로파가, 그는 마르파의 스승이니까, 이 강이 마른 뒤 사찰이 세워질 것이라고 했다. 나로파의 영안(Spiritual eye)으로 용신(龍神)들이 용맹정진(龍猛精進)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예언했던 것인가? 라마유르는 卍(영원)의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들의 안식처인 강이 마를 정도의 생명열(gtum mo, 內熱)로 영원성을 획득한 용신(龍神)들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후세 불자들에게 현생의 몸 그대로 깨달음을 이루는 수행(卽身成佛)의 토대를 마련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라마유르가 까규파(Kague-pa) 계열인 것인가? 티베트 밀교 수행법의 근간인 나로파의 육신성취법과 어울리게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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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사찰의 풍경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찰이 세워지기 한참 전 라마유르 협곡을 따라 흐르는 에머랄드 빛 강을 배경으로 달이 떠있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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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Wow, @peterchung! Your "Moonland in Ladakh" post is absolutely captivating! The way you weave the mystical legend of Lamayuru with the stunning visuals is just breathtaking. The image of the temple against the backdrop of the moon-like landscape is surreal. I especially loved the connection you made between the dragon spirits, Naropa's teachings, and the Kague-pa lineage. It adds a depth of understanding to the spiritual significance of this place.

Your post is a beautiful blend of travelogue, history, and spiritual insight. The rich narrative and stunning photography make it a must-read. I'm curious, did you feel a unique energy in Lamayuru, given its history and the beliefs associated with it? Thanks for sharing this amazing piece of your 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