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 잘 모르겠다. 이영화...
한줄평
영화를 산으로 끌고간 감독의 메타포 강박
밍밍하고 싱거운 공포
감독 본인만의 피잔치
★★★☆☆
'겟아웃'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조던 필' 감독의 2019년 5월 신작 '어스'를 아끼고 아끼다 오늘에서야 봤습니다. 겟아웃을 꽤나 재밌게 봤던 터라 예고편만으로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까 상당히 궁금하고 큰 기대를 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할 정도의 지루함과 초반의 신선함까지가 전부였던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호러장르의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속터지고 이해안가는 행동들도 꽤 등장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전달력이 약하며 반전은 닭살 한톨도 돋지않는 '응? 그랬어?' 할 정도로 싱거웠습니다. 공포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그리 고어하지도 않았으며 유머 요소도 저랑은 잘 맞지 않고 실망의 연속이다 보니 모든게 다 산만해 보이고 그저 메타포 덕후의 자기 과시와, 상징과 알레고리로 떡칠된, 자습서가 필수적인 부실한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설정들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공감이 크게 안됩니다. 비유와 상징, 중의와 은유를 제거하고라도 '기생충'처럼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상징들이 어찌나 벅찬지 피로감에 몇번을 졸다가 다시 보고 졸다가 다시 보고 했는지 모릅니다. 그나마 팝콘이 맛나게 튀겨져서 입은 즐거웠네요.
'어스'를 보면서 마이클 베이의 '아일랜드'나 한번 더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반전도 충격적이었고 재미면에서나 관람후 많은 생각을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들로 깊은 여운을 남겼는데 '어스'는 그런게 없었어요. 제가 사전 지식이 부족하거나 당시 미국사회의 현실에 대해 무지해서 그럴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메시지로 보이는 예레미야 11장 11절은 왜 알려주지도 않는지...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알려줘도 이해못할 거란걸 안 것일까요?ㅎㅎ 아마 미국인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전작 '겟아웃'을 통해 한껏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저처럼 실망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감독이 메타포에 강박이라도 있는지 연출이 살짝 유치하고 촌스럽다는 느낌까지 받았으며 자신감은 충만해 보이지만 공감의 장벽은 높아져 버렸습니다. 쓰다보니 2절 3절로 너무깐것 같긴 하지만 그만큼 실망이 커서리...
일부 평론가들은 '소포코어 징크스'의 저주를 피해갔다고 극찬을 하는 걸 봤는데 저는 전작에 훨씬 못 미치는, 감독의 부담감과 강박증 내지는 자기도취가 가득했던 아쉬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최근 미국 공포영화는 저랑 코드가 많이 안맞는다는 걸 재확인했네요. '그것(It)', '유전'에 이어 '어스'까지 줄줄이 실패의 연속...ㅎㅎ
이 영화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조던 필' 감독 특유의 개성과 환상특급같은 기이한 스토리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한번 시간나면 보시라고 지나가는 말로 슬쩍 해드리고 싶네요.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70%
★★★☆☆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58723-us
* Critic: 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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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movie has a lot of pontencial. It's good, but it could've been so much better.
포스터는 분위기가 있는데 영화는 별로였던 모양이네요.
ㅎㅎ 끝까지 보느라 고생하셨어요. 저도 어제 '이영화를 끝까지 봐야하나' 이런 영화를 봐서요 ㅠ ㅋㅋ
보시다가 기면증이 올 뻔 하셨나 보네요. ^^
일단 애매한 영화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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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자신의 생각에 너무 깊이 빠졌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