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스틱 맨 : 뒤통수 조심해라!
한줄평
인간을 변화시키는 뭉클한 부성애
반전과 여운을 동시에...
인생은 역시 부메랑
★★★★★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마션'을 감독한 리들리 스콧의 2003년 작 '매치스틱 맨'은 2002년 출판된 에릭 가르시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한때 잘나갔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으며 사기천재, 자칭 사기 예술가를 연기합니다. 영화를 통해 사기수법도 습득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영화이지요.ㅎㅎ
영화는 관객의 머릿속에 가장 깊고 확실하게 각인되는 장치로 '기막힌 반전'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미 수많은 반전 영화들이 개봉되었지만 손가락에 꼽을 만한 작품은 몇 안되죠.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매치스틱 맨' 은 뒤통수 제대로 한방 맞은 손에 꼽는 기막힌 반전 영화였습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사기 당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중학교때 서울역에서 크게 한번 당한 적이 있었고(금전적인 손해는 없었지만) 미국와서는 사기라기보다 몇번 돈을 떼어먹힌 적이 있었을 뿐 크게 사기를 당한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세력이 작정하고 덤비면 그 누구도 사기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짜여진 무대에서 능수능란한 배우들이 연기하며 몰래카메라 찍듯 혼을 쏙 빼놓으면 얄짤없이 덫에 걸려드는 거죠.
오늘의 주인공 로이(니콜라스 케이지)와 그의 파트너 프랭크(샘 록웰)는 전문 사기꾼입니다.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데 일단 전화로 고가의 경품(쉐비 자동차, 파리 여행 항공권,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당첨되었다고 알리고, 기뻐서 판단력이 흐려진 틈을 이용해 $398 짜리 정수기(시중가 $49.99)를 구입하면 경품 당첨시 떼는 세금이 면제된다고 하며 정수기를 팔아 돈을 챙기는 수법이죠. (더 자세한 과정은 영화로 확인하세요.ㅎㅎ) 하지만 뭐 이건 잔잔바리 수준이고 이 외에도 중고나라 뺨치는 천재적인 사기기술로 수완을 펼쳐 돈을 축척합니다.
로이는 늘 '대인기피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며 살고 있어요. 일종의 무의식 속 죄책감의 표출이라고 생각되는데 소독약 냄새 진동하는 집에 틀여박혀 병적으로 과도하게 청결을 강조하는 결벽증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런 모습은 죄를 짓지만 한쪽으로는 정죄함을 받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아요. 그렇게 결벽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골초 수준으로 담배를 물고 사는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죄에 중독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늘 정신과 약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나가고 있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주치의가 돌연 이사를 가버리고 더이상 약을 구할 수 없게 되자 고통스러워 하다가 동료 프랭크로 부터 새로운 정신과 의사를 소개받습니다. 전 주치의와 다르게 정신 상담을 시도하는 새 의사에게 처음엔 거부감을 보이다가 이내 마음을 열게 되는데 그로인해 자신에게 이혼한 전처가 낳은 14살 딸아이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지요. 참고로 로이의 죄책감 중 또 다른 원인이 임신한 아내를 버렸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로이의 인생에 한 인물이 침범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되는 그의 삶... 그런 낯선 변화가 좋은 로이... 서툴고 모자라지만 중2병 걸린 딸 안젤라를 케어하며 점점 딸바보가 되어가고 심각했던 강박증상도 점점 완화되어 가지요.
반전은 입이 근질근질 아니 손가락이 움찔움찔 하지만 강력스포라 생략할께요. 암튼 나중에 딸과 뜻하지 않게 이별을 해야 하는 때가 오게 됩니다.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지는데 우연히 정말 극적으로 딸을 다시 만나게 돼요. 몰라보게 달라진 그녀의 외모 만큼이나 로이의 환경도 많이 달라진 듯 보입니다. 그렇게 둘은 정식으로 화해와 이별의 시간을 갖고 서로의 짐을 덜며 치유를 받는 듯 보이는데요. 여기에서 로이는 딸에게 '네가 빼앗아 간게 아니라 내가 준거다'라는 찡한 멘트를 날려요.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ㅎㅎ
로이의 부성애는 비록 동정이 안가는 인물이긴 하지만 가슴 찡한 울림을 줍니다. 부디 살면서 죄값 다 받고 자식에게 떳떳한 아버지로 거듭나길... 영화는 늘 신경증에 시달리고 불안한 정서속에서 살던 그에게 진정한 행복을 예고하며 끝을 맺습니다. 이미 행복의 값은 톡톡히 치루게 되고요.
이 리뷰만 보면 뭐 뻔한 딸과 아빠와의 식상한 전개로구나... 생각할 수 있겠는데 절대 그렇게 단순한 영화는 아닙니다. 믿어주세요.ㅎㅎ
우리 케서방은 역시 믿고보는 연기의 내공이 돋보이는데 요즘은 많이 뜸하신 것 같네요. 찍는 족족 흥행에 실패하고... T^T 딸로 출연한 배우는 지난번 리뷰했던 '드래그 미 투 헬'에서 봉변당했던 주인공으로 이 영화와 이어서 보시면 나름 해피엔딩으로 맘편히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ㅋㅋ
식스센스, 디아더스급의 강한 반전드라마 '매치스틱 맨'! 공포영화는 질색팔색이신 분들께 자신있게 강력 추천드립니다.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0%
별 ★★★★★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7270-matchstick-men
-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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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키위형~!
이거 안본 건데 챙겨봐야겠어요 ㅎㅎ
꼭 보세요~! 재밌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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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못하는게 뭐야?
신은 공평하다했으니!!!
분명 뭐가있을거야 ㅋㅋ
그래.. 나 고추가 작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예상이 맞았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감독, 배우의 조합인데, 이 영화 봐야지 봐야지 하고선 놓친 영화인데, 이번 주말엔 꼭 챙겨봐야겠내요.
게다가 로튼키위즈 평점이 90%면 믿고 볼 수 있;
네. 주말에 꼭 찾아보세요. 강추드립니다!
봤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요. 다시 봐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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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리뷰하느라 다시 봤더니 몰랐던 장면이 보이더라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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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겠어요. 인간의 병은 정신에서 오는 게 참 많은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네. 정신병에 관심을 갖게 된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ㅎㅎ
이분 아직도 케서방인가요?ㅋ
반전이 궁금하긴 하네요.
듣도 보도 못한 영화지만 재미있게 읽었으니, 리스트에 올려둬야겠어요.ㅋ
아.. 이혼했군요.ㅋㅋ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라 추천드립니다.
딸이 사기꾼 아빠에게 사기를 쳐서 야반도주한다?
아빠가 아파서 입원해있는데, 우연히 딸을 다시 만나 화해한다?
정도로 추측해봅니다 ^^
하하. 그보다는 훨씬 더 충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