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THE POLE 폴란드인(J.M. 쿳시)
도서관에 갔더니 새로 들어온 책에
이런 제목의 책이 있었다.
음....
폴란드인? 뭔가 제목이 마음에 든다.
저자도 인기 작가 같고.
그래, 내용은 희미하지만 [야만인을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읽었던 기억도 난다.
읽어 봤다.
- 번호를 메겨서 소설을 썼다.
- 전지적 작가시점의 애정 소설인데도 흡인력이 있다.
- 쇼팽의 곡이 배경처럼 흐른다.
요즘엔 조성진과 임윤찬의 피아노 선율에
마음을 달래곤 하는데
책이 들려주는 쇼팽은 얼마나 감미로운지.
그런데 주인공 비톨트가 연주하는 쇼팽은
바흐식으로 건조하고 메마르다.
그래서 여주인공 베아트리스는 이 폴란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폴란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와서 연주해 주니
주체측 대표인 베아트리스 입장에선 잘 대접해야 한다.
그런데 비톨트는 베아트리스에게
첫 눈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70대 노인에게 40대 후반의 여인이 운명으로 온 거다.
'베--아-- 트리스.
나는 당신의 이름을 입술에 머금고 죽을 거요.' (P134)
이 대목을 읽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사나이의 불타는 사랑 고백으로 감탄하기엔
우린 너무 험한 세상에 산다.
집착은 거북하다.
폴란드 남자에 비해 스페인 여자는
가정과 자기 일상을 지키며 사는 편을 좋아한다.
비톨트의 바램대로 며칠간 외도를 하긴 했지만
곧 잊고 그의 연락을 외면 했다.
그러다 피아니스트가 사망했으며
그녀에게 쓴 시를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는다.
폴란드어로 쓰인 시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읽어보니
그의 연주가 마음에 차지 않았던 것처럼
시도 그저 그렇다.
여자는 죽은 폴란드인에게 편지를 쓴다.
단테에게 베아트리체가 그러했듯
자기를 구원으로 여긴 그의 마음을
헤아렸던 모양이다.
쿳시는 남아공에서 네덜란드계 부친과 폴란드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문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미국에서 박사학위,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영문학 교수를 역임했다. 쿳시는 영어의 식민적 폐해를 지적하는데 앞장섰다. 그래서 책을 스페인어로 먼저 발표하고 다음에 영어로 발표했다. 알게 모르게 영어식 사고 방식이 우리를 지배하는 시대에 이런 지적은 참 중요해 보인다.
스페인어를 못하는 폴란드인과 폴란드어를 모르는 스페인 여자가 영어로 사랑을 나누는 것의 갑갑함을 그린 것도 그런 이유 같다.
짧고 압축적이며 그러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 들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음악과 연주가 이야기가 나와서 더 친숙했나?
J.M 쿳시 / 왕은철 / 말하는나무 / 2025(원 2022) / 17,800원/ 장편소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사랑 이야기 군요.
사랑은 눈으로
사랑은 마음으로... ^^
Booming-kr: 2nd Phase -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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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스팀잇 포스팅 큐레이션 이벤트 참여자 글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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