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있어야 한다지만 너무 하다.

in #zzan10 hours ago

반전이 있어야 한다지만 너무 하다./CJSDNS

에벌린 워의 단편소설 러브데이씨의 "짧은 외출"을 들으며 걸었다.
이야기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모핑 씨는 매년 그의 부인 모핑 여사가 주최하는 가든파티가 있는
날마다 " 자살하겠다 "라고 위협을 한다.
그 위협은 헛소리 같았으나 반복하며 떠들더니 결국 일을 저질렀다.
자기 체면에 걸려 일을 저지른 듯하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파티가 어수선한 날 모핑씨 그는 오렌지 나무 온실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합니다.

선언을 하다시피 하고 하는 자살은 나 죽으려 시도할 테니 구해 줘 하는 신호이며 일종의 정신이 이상한 것입니다.

이 소설에서도 그렇기에 그는 사람들에 의해 구조됩니다.
그러나 모핑 여사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켜버립니다.
격리 치료를 받는 것이 본인과 주변 사람을 위하여 가장 안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모핑씨가 입원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딸이 안젤라는 성장하여 아버지가 입원한 주립 정신 병원으로 면회를 갑니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되게 이상한 것은 엄연히 주립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부자와 가난한 환자를 분리하여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어찌 된 것이 부자들은 밖에서보다 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우거나 옷도 환자복이 아닌 자기가 원하는 옷으로 자유롭게 입고 심지어 파티를 하는 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모핑 씨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결말을 이상하게 하는 재미있는 아니 소름이 돋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딸 안젤라는 아버지 면회를 가서 아버지의 시중을 정성껏 들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보이는 러브데이 씨입니다.

일반인의 옷차림이기는 하나 간병인은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환자들을 지극정성으로 수발하고 있으니 환자는 더더욱 아닌 듯했습니다.

그는 완전 정상인 같았고 오히려 환자들에게서 돈도 받는 것이 매우 이상했습니다.
전혀 환자 같지가 않았습니다.
군대 생활 하면서 돈을 모은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정신병원에 입원 환자가 환자를 상대로 편의를 제공하고 돈을 벌다니 정말 소설이니 가능한 이야기라 보이기는 합니다.

여하튼 러브데이 씨는 남부러울 게 없습니다.
그런데 그, 러브데이 씨는 정신병원 입원 동기는 무섭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정신병 진단을 받고 35년 전부터 이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입니다.
그리고 여태껏 단 한 번도 외출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정상적이었으며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환자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병원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젤라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안젤라는 러브데이 씨에게 묻습니다.
외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하고 묻습니다.
안젤라의 물음에 러브데이는 딱 한 번만 외출할 수 있다면 더 기쁜 마음으로 병원에 정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여기서부터 사건이 됩니다.
착한 아가씨 안젤라는 이것이야 말로 인권유린이라고 생각하고 러브데이 씨의 석방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합니다.
노력 덕분에 적극적인 협조를 받게 되고 드디어 러브데이 씨의 외출이 허락됩니다.
러브데이 씨는 병원장을 비롯한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여러 환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외출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반전이며 또 다른 비극이 잉태합니다.

러브데이씨 그는 병원을 떠난 지 불과 두 시간 만에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짓고 병원으로 되돌아옵니다.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왜, 벌써 돌아왔지...?

머리를 스치는 두려운 생각, 그렇습니다.
그는 그 짧은 시간에 과거에 저지른 범죄와 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른 것입니다.
그는 경미한 정신병, 혹은 병이 다 나은 것이 아니라 치유되기 어려운 중병을 앓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20년 전부터 환자가 아니라고 병원에서는 생각했다는데 그의 심각성을 병원 의사마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보입니다.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던져주는 임팩트는 강합니다.
자살을 하려고 하는 심리나 남을 해하려는 심리 그리고 자기 확신이 주는
확신범죄 등등 이 모든 것은 어디서 오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스티미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01/3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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