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맛 성토(聖土)
푹탈곰파는 아직 아니야, 미소짓는 붓다 vs 명상하는 킹콩, 절벽에 세워진 영적 요새(Spiritual fortress), 현관장엄(現觀莊嚴)의 절벽, 영성의 벌집(Spiritual honeycomb)에 이어서
성토(聖土)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물론 그루 린포체와 관련된 이야기다. 보시하는 사람이 없다면 은둔 수행자는 스스로 먹을 거리를 찾아야 한다. 밀라레빠가 야생초만 먹다 보니 몸이 초록색으로 변했다고 해서 녹색 몸의 초상화도 있다. 그루 린포체는 동굴 안의 흙을 먹으면서 수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흙이 보리 가루 맛이 난다. 꽤 많았던 흙도 이곳이 알려진 후 다녀간 순례자들에 의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성인의 손을 탄 치유의 흙이라는 믿음 때문일게지. 그루 린포체의 권위 때문에 흙을 먹어보고 정말 그렇구나 생각하지 구태여 확인차 흙을 먹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여기 흙만 먹어 보고 어라? 보리 맛 나네! 우와! 신기해! 하지만 다른 곳의 흙이 보리 맛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 의심도 해본다. 어쨌든 믿음의 힘으로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고상하지 않다고 부정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세상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펼쳐지는 것(一切唯心造)이니까,
불교의 깨달음인 보리심(菩提心)은 산스크리트 Bodhicitta의 음역이다. 우리말로 보리의 발음이 똑같은게 오히려 신기하다. 이곳에서는 짬빠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보리라고 말하니 우리가 더 불교스럽다고 생각하면 엉뚱한 상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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