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21 hours ago

잠이 겹친 눈꺼풀을 들추는 블루라이트가
눈사람이 아닌 우산을 보여준다

꽃비를 따라 아롱거리는 나비처럼
첫눈을 기다리던 시절
그림자도 없이 길을 나서는 바람소리에
문소리보다 귀가 먼저 열리던
그런 날들은 눈발처럼 날아가고

빈 가지에서 빗방울을 입에 물고
을음을 그친 동박새처럼
빗방울의 낮은 목소리를 따라
손끝으로 식은 찻잔을 짚어본다

image.png

겨울비/ 박남준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겨울비 우는 사람아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안녕하세요 짠하모니 보팅받으시던데 관계자이시거나 운영자이시거나 천운님의 가족이시거나 형재자매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