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o (51)in #zzan • 4 years ago • None제목 없는 일상 스케치. #1두꺼운 옷을 찾아 입는 순간이 나 자신도 모르게 갑자스레 다가왔다. 어떤 옷들을 넣어야 하는지 어떤 옷을 꺼내야하는지 고민이 많이 된다. 익숙함을 정리하는 것이나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나 역시, 어떤 것도 쉽지만은 않구나.limito (51)in #zzan • 4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8. 향초 하나에 생각을 기대어 본다. (*이 달의 작가 응모작)#28. 향초 하나에 생각을 기대어 본다. 불이 꺼진 고요한 방 안, 향초 하나에 생각을 기대어 지난날을 더듬어 본다. 깊은 한 숨 한 번에 흔들리는 불망울, 쉽사리 휘둘리던 지난 시절의…limito (51)in #sct • 5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6. 편지 속의 당신#26. 편지 속의 당신 어지러이 정리되지 않은 서랍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편지 속의 당신. 편지 속의 당신은 아직도 영원을 약속해주고 여전히 나를 사랑해주고 끝없이 나를 응원해준다. 이렇게…limito (51)in #sct • 5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5. 그렇게 살아왔다.#25. 그렇게 살아왔다. 누군가를 흠뻑 적실 강렬한 장대비처럼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화려한 네온사인마냥 그랬다. 그렇게 살아왔다. 조용히, 지난날을 회상하며 오늘을 홀짝이며 마신다. 이름…limito (51)in #zzan • 5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4. 한가위 보름달#24. 한가위 보름달 까아만 천을 꺼내어 황금빛 실로 자수를 뜬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한 땀 기쁜 일이 있을 때도 한 땀 슬픈 일이 있더라도 또 한 땀 어느새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limito (51)in #zzan • 5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3. 죽음의 문턱 앞에서#23. 죽음의 문턱 앞에서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러 나선 밤거리,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발걸음은 선선해진 밤바람에도 무겁기만 하다. 지금은 내 두 눈을 어지럽히는 화려한 네온사인들이지만 멀리…limito (51)in #zzan • 5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2. 가시도치#22. 가시도치 불 꺼진 방 안 벽 한 쪽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모서리 진, 백색 시계 뾰족한 시곗바늘의 째깍이는 소리만이 적막함을 없애려 노력은 한다만,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방 안의…limito (51)in #zzan • 5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1. 추억이 된 기억#21. 추억이 된 기억 맑은 빗소리와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넘어 방 안으로 흐르면 침대에 누워 기억을 한 장 꺼내어 본다. 어렸구나. 예뻤구나. 참으로 풋풋했던 설익은 얼굴로 웃고…limito (51)in #zzan • 5 years ago • None[긴 생각 짧은 글] #1. 어머니의 10분작은 잎사귀 같던 어린 시절, 믿고 붙어있을 수 있는 곧은 줄기 같으셨던 어머니. 그 당시 일터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는 언제나 10분 후에 깨워달라는 부탁과 함께 눈을 붙이셨다. 바늘 시계를 볼 줄…limito (51)in #kr • 5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20. 백발(白髮)의 사랑#20. 백발(白髮)의 사랑 나이가 들어 매일매일이 낯설고 어제와 오늘의 끈이 이어지지 않는 때가 오더라도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대는 손 내밀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는 익숙하지만 새로운…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9. 말줄임표 사랑#19. 말줄임표 사랑 당신이 물음표일 때 난 잠시 쉼표를 찍고, 당신이 작은 따옴표일때 난 큰 따옴표로 위로를 건낸다. 그리고, 당신이 느낌표일 때 난 그제서야 마침표를 찍는다.…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8. 잉여 (剩餘)#18. 잉여 (剩餘) 차디찬 이른 아침, 지치지도 않은 몸을 눕혀 이제야 잠을 청한다. 바닥에 대어진 귓속엔 근처 지하철의 달그닥 달그닥 소리가 들린다. 저마다 자리를 잡은 그들이…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7. 사랑은 사계절 같아.#17. 사랑은 사계절 같아. 향긋한 봄날의 바람처럼 당신이 내게 오고 뜨거운 여름의 태양처럼 우리는 사랑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시간이 멈춘듯 계절이 멈춘듯. 찰나의 방심에…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6. 이토록 유쾌한 날엔.#16. 이토록 유쾌한 날엔. 파란 하늘에 천사의 깃털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그토록 맑은 날, 비온 뒤의 서늘한 살랑바람을 맞으며 가지런히 정리된 시내의 거리를 거닌다. 방긋한 웃음으로…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5. 이별(離別)#15. 이별(離別) 그대의 향기가 묻어있는 이불을 털어내며 심장에 스며들어 있는 그대를 털어내 본다. 책상 위에 꼽혀 있는 둘만의 사진을 걷어내며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도 걷어내 본다.…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4. 끝자락의 기다림#14. 끝자락의 기다림 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의 입맞춤을 기다린다. 연인들의 어깨는 서로를 느끼고 손바닥 마주잡고 호호 불어주며 차가움이 따듯함으로, 따듯함이 애틋함으로 번지는 겨울의 마법같은…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3. 길(路)#13. 길(路) 찬찬히 가자.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무언가를 느끼며 발 끝에도 촉을 살려 무언가를 느끼며 내가 지금 무엇을 딛고 있는지 하나하나 느끼며 찬찬히 가보자. 잘못 디뎠으면 뒤로도…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2. 그리다 지운다.#12. 그리다 지운다. 잠이 오지 않는 밤, 헝크러진 침대에 누워 눈길을 창 밖으로 던진다. 까만 하늘에 점 하나, 점 둘, 점 셋... 그리고 동그란 원 하나로 그대를 그린다. 그대는…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1. 도전(挑戰)#11. 도전(挑戰) 태초의 아이마냥 벌거벗은 맨발로 흙길을 걷는다. 첫걸음에 두려움을 떨치고 다음 걸음에 희망을 부른다. 지난 날은 엉켜있고 앞의 길은 어두울지라도 지금 내가 서 있는 두 발…limito (51)in #kr • 6 years ago • None[시인의 가게] #10. 그냥, 그래.#10. 그냥, 그래. 요즘은 그래. 자기 전엔 가슴이 답답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무겁고 그래. 창 밖의 빗소리는 슬프고 창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차갑고, 요즘은 그래. 문 밖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