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6.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말방울 소리가 짤랑짤랑 들판에 울렸다. 바람을 탄 강물은 물살을 일으키며 희번덕이고 있었다.
‘사대부댁 규수였단 말인가? 요망한 계집년 , 글은 무슨 놈의 글이야, 개발에 달갈이지, 달걀, 사람이 푼수를 잃으면 명대로 못 사는 게야’
동편 산봉우리는 화려한 진홍빛으로 물들었다. 구름바다 틈새로 빗줄기가 뻗는다. 불덩이 같은 해가 용솟음치듯이 불끈 솟는다.
- 토지 제2편 추적과 음모 3장, 실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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