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in #steemzzanglas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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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한 상 유---

문리대 담쟁이 처마 아래
그림자 숨겨 풋잠 든, 내
콧등을 간질이던
연한 웃음소리, 잎새에
부딪다가

팔베개한 옷섶을 헤집고 들어
오글거리는 햇살과
하릴없이
흩어지는 수업 종소리 아울러
샴푸 빛깔로 터지는

스무 살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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