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_ May 2025_Alg_17°C ~ 27°

in #krsuccess13 days ago

1990년대의 알제리는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인 도시였다.
그 시기, 수도 알제는 테러리스트들이 득실거리던 전쟁터와도 같았다.

아이들은 아침에 등교하면서 마치 이별 인사처럼 가족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남기곤 했다.
죽을수 있는 수많은 잠재 리스크가 있었고 저녁 통금 시간보다 단 15분만 늦어도, 가족은 그 아이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금 시간이 지난 후 거리에서 발견된 사람들은 이유 불문, 무조건 테러리스트로 간주되어 체포되었고, 많은 이들이 감옥에서 생사를 확인할 수 없게 되었다.

알제의 지형은 언덕과 구릉이 반복되는 도시다. 어른들의 기억에 따르면, 하루에도 여러 번 폭탄이 터졌고, 그 소리는 마치 일상처럼 도시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IMG_7231.JPG

버스 폭탄 테러가 하도 잦다 보니,고객사 사장님은 학교까지 20km를 매일 도보로 이동했다고 한다.

그 길 위에서 누가, 왜 죽는지 알 수도 없고, 설명조차 들을 수 없는 죽음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진 10년.
그 시대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검은 시간 (Les années noires)”.

천연가스가 나는 축복의 땅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눔이 아닌 자기소유 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만들어 놓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제는 꽃길만 걸어다오!

IMG_7228 2.JPG
알제에서 가장 제대로 된 쿠스쿠스 맛을 낸다는 LE TAJINE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