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의 섬, 강화 교동도-4 대룡시장(大龍市場) 대풍식당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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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의 섬, 강화 교동도-4 대룡시장(大龍市場) 대풍식당

대룡시장을 둘러본 후, 강화도 쌀 한 포대를 샀다. 서울보다 5,000원이나 저렴하다고 한다. 점심 식사를 하러 자주 가는 "아리랑 베트남 쌀국수"집에 갔지만,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한국어에 능통한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인데, 쌀국수 맛이 일품이라 즐겨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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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대풍식당으로 향했지만, 긴 줄을 보고 포기해야 했다. 서울로 서둘러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처음 방문했을 때 후배가 소개해 준 청국장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순두부를, 아내는 청국장을 시켰는데, 아내는 맛이 없다며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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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입맛은 제각각이다. 후배가 최고의 맛집이라고 극찬한 식당이었지만, 아내에게는 형편없는 맛없는 집으로 평가받았다. 멀리까지 와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똑같은 돈을 주고 먹는 음식 한 그릇이 그날의 기분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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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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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식당은 황해도식 냉면과 국밥으로 유명한 대룡시장의 맛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백년가게로 인증받았으며,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날도 식당 앞에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명성답게 메뉴는 냉면과 국밥, 단 두 가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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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보다는 냉면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지만, 국밥 또한 평범한 수준은 아니다. 황해도식 국밥은 고기 국밥, 내장 국밥, 반반 국밥이 있으며, 기본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청양고추, 그리고 깍두기처럼 생긴 순무김치가 제공된다. 특히 강화도의 특산물인 순무로 담근 순무김치는 그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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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식 냉면의 특징은 면발이 막국수와 비슷하면서도 냉면과 국수의 중간 정도의 식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새콤하면서 기분 좋은 고소한 뒷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깔끔한 국물은 더위를 잊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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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밥에는 순대가 동일하게 들어가며, 국밥 육수는 진하지 않고 비교적 맑은 국물이면서도 텁텁함 없이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을 자랑한다. 냉면 고명과 국밥 고기는 같은 고기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고기의 질감이 정말 훌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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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오후 3시경 서울로 돌아왔다. 늦은 시간이라 길이 막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생각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저녁까지 머물며 차박을 하고 다음 날 새벽에 출발했을 텐데, 여유가 없어진 건지 아니면 차박에 대한 흥미가 사라진 건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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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는 쌀이 좋지요. 물론 순무도 일품^^

무공해 쌀 정말 좋아요. 순무도 역시... 잘 아시네요.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어서 강화도 다녀온거 같습니다. 저도 아내가 여행지에서 음식 맛없다고 하면 은근 우울하더라고요.

맞아요. 여행에서 음식 맛없으면 기분이 별로 안좋죠. 미리 좀 알아 보고 가면 좋은데 식성이 다 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