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공룡능선)-2 나한봉(羅漢峰) 큰새봉

in #kr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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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공룡능선)-2 나한봉(羅漢峰) 큰새봉

설악산 공룡능선(恐龍稜線)은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등산코스이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어렵다는 말과 아름답다는 말이 동의어는 아니지만 산에서는 거의 혼용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신은 아무나 볼 수 없게 아름다움을 깊은 산속에 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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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산행을 200회 가까이 갔었지만 공룡능선은 이번이 5번째이다. 매일가고 싶은 곳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그래서 가장 경치가 좋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푸른 가을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을 골라 일년에 한번 정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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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은 능선이 공룡의 날카로운 등지느러미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5개의 큰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다. 마등령 쪽에서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는 봉우리가 나한봉이다. 봉우리 전부가 거대한 바위로 구성되어 봉우리를 오르기는 어려워 대부분 안부(鞍部)라 부르는 봉우리의 낮은 부분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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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羅漢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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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298m로 공룡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불교의 나한(癩漢)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왜 이 산 이름이 나한이라고 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자료는 없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 Arhat)의 줄임말로 소승불교에서는 수행자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단계에 있는 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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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승불교에서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로서 석가로부터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라는 임명받은 자를 말한다. 부파불교 당시엔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 즉 부처님을 가리키는 명칭이 바로 아라한이었다. 후에 부처님과 아라한이 구별돼, 부처님의 제자가 도달하는 최고 깨달음의 경지를 의미하게 됐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온갖 번뇌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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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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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과 1275봉 사이에 위치한 봉우리로써 높이는 1,270m이고 마치 큰 새가 날개 짓을 하는 듯한 모양이며, 새머리와 날개 형상의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다. 산봉우리 모양이 대부분 비슷하여 한번 보는 정도로 그 봉우리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는데 큰새봉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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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산 모양이 많이 달리 보이는데 새벽에 마등령 쪽에서 넘어오다 보니 큰새봉이 역광으로 잡혀 큰새봉 특유의 곡선이 실루엣으로 잘 표현되었다. 사진작가들은 순광보다 역광사진을 선호한다. 변화가 심하고 특이한 사진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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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새봉은 진짜 디테일이 장난 아니네요. 독수리요새 같아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독수리바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봉우리 너머로 비쳐지는 햇살이 눈부시게 이쁘내요 !!
올라야만 볼 수 잇는 멋진 광경 입니다

산 속 깊은 곳에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숨겨두었다니 믿으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