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금학산 고대산 연계산행-2 금학산(金鶴山) 정승바위
철원 금학산 고대산 연계산행-2 금학산(金鶴山) 정승바위
올라가는 길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없었지만,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마저 실망스러웠다. 이런 산에서는 괜찮은 모델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사진 모델이 되어 줄 만한 사람을 열심히 찾아봤다.
처음 눈에 들어온 사람은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금학산까지만 산행하고 고대산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두 번째 후보는 내 앞 좌석에 앉은 20대 초반의 앳된 아가씨였다. 처음에는 잘 올라가더니 금학산을 넘어서면서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두 번이나 기다려줬지만 결국 포기하고 먼저 가기로 했다. 처음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왔고 길을 잘 몰라 함께 가고 싶었지만, 그 속도로는 7시간을 꽉 채워 들어가야 해서 날머리에서 막걸리 마실 시간도 없게 될 것 같았다. 비슷한 속도의 아주머니를 만나 인계해 주고 고대산 입구에서 헤어졌다.
가면서도 시간 안에 들어오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간 전에 버스에 앉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페이스가 너무 다르면 함께 산행하기는 어렵다. 천천히 가는 게 뭐가 힘드냐고 할 수도 있지만, 자기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예전에 황영조 마라톤 교실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때 황영조가 “자기는 4시간, 5시간씩 뛰는 것은 정말 못한다. 2시간 정도는 뛰지만 그렇게 오래 뛰는 사람들 보면 존경스럽다”라고 말했을 때 농담으로 들었지만, 산행하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금학산(金鶴山) 정승바위
“정승바위는 궁예의 책사였던 종간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 앞에 작은 탑들이 있고, 여기서 궁예가 재기를 기원했다고 전해진다”라고 안내판에 쓰여 있다. 매바위와 마찬가지로 작고 보잘것없는 바위였다.
금학산(金鶴山)
금학산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 위치한 해발 947m의 산이다. 산 전체가 철원군에 속하며, 철원평야 서남부에 용정산, 고대산과 함께 솟아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가지고 있으며, 동송읍 이평리, 오지리, 상노리에 걸쳐 있다.
산의 형세가 학이 날아와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금학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지리 방향 줄기를 학의 오른쪽 날개, 이평리 방향 줄기를 왼쪽 날개에 비유하며, 초장족, 이장족 마을은 학의 발에 해당한다고 한다. 금학산은 주변의 백학산, 봉학산과 함께 삼학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궁예가 도읍지를 철원으로 옮길 때 도선국사가 금학산을 진산으로 정할 것을 권했으나, 궁예가 고집을 부려 고암산을 진산으로 정하여 18년 만에 멸망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후 금학산의 초목은 3년간 잎이 나지 않았으며 곰취는 써서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눈만 산 하나를 넘습니다.^^
ㅎㅎ 마음으로라도 산을 넘으면 건강해 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데크랑 사진 포인트들은 잘 설치를 해 두었내요 !!
산에서는 자연그대로가 가장 좋은듯 합니다. 산 정상에 큰 공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금학산이 진산이 되지 못해 삐져서 초목과 곰취에 화풀이 했나 봅니다. ㅎㅎㅎ
전설이란게 황당무계한 게 많습니다. 그냥 재미로 받아드려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