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수락산 기차바위를 가다-5 철모(鐵帽)바위 잠수함(潛水艦)바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4 days ago

b-DSC02440.JPG

3년의 기다림, 수락산 기차바위를 가다-5 철모(鐵帽)바위 잠수함(潛水艦)바위

수락산 주봉에서 폴라포 하나씩 나누어 먹고 두 아가씨와 헤어졌다. 키도 크고 얼굴도 괜찮은, 호감형 외모였지만, 부끄러워서인지 극도로 사진 찍히는 걸 꺼렸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사진 찍히는 게 불편해서 그런가 생각했지만, 자기들끼리도 스마트폰으로 뒷모습만 찍을 뿐이었다.

b-DSC02433.JPG

b-DSC02434.JPG

그 이유를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왠지 자존감이 낮아 보였다. 사람은 잘생긴 것보다 못생겨도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보일 때 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젊은이들이 수줍어하고 자신감 없어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얘기를 나눌 때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눈을 마주치는 걸 피했다.

b-DSC02432.JPG

b-DSC02431.JPG

사실 수락산 정상만 찍고 내려가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 능선을 따라 명품 바위와 봉우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철모바위, 코끼리바위, 하강바위, 치마바위, 도솔봉과 유명 사찰도 많다.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어떻게든 설득해 보았겠지만…

b-DSC02442.JPG

b-DSC02443.JPG

b-DSC02445.JPG

철모(鐵帽)바위

b-DSC02438.JPG

수락산 주봉 부근에 위치한 철모바위는 마치 군인들이 쓰는 철모(헬멧)와 비슷하게 생긴 독특한 모양의 바위다. 오랜 시간 동안 풍화작용을 거쳐 깎이고 다듬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수락산의 대표적인 명물 바위 중 하나로, 북한산에 사모바위가 있다면 수락산에는 철모바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b-DSC02437.JPG

b-DSC02436.JPG

b-DSC02448.JPG

잠수함(潛水艦)바위

b-DSC02456.JPG

잠수함이란 물속에 잠기는 배를 말하며, 물속에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과학 연구, 해양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b-DSC02455.JPG

b-DSC02454.JPG

b-DSC02459.JPG

소형 원자력발전기(SMR)를 내장한 원자력 잠수함은 이론적으로 식량, 보급품, 그리고 승무원의 정신력이 허락하는 한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물속에서 잠항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 해군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확보해야 할 전략 무기라고 생각한다.

b-DSC02457.JPG

b-DSC02460.JPG

수락산에 독특한 바위가 많은 이유는 온 산이 지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 굳어진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높은 압력을 받으며 형성되는데, 지표면으로 융기하면서 압력이 감소하고 균열(절리)이 생긴다. 이 절리를 따라 물이 스며들어 동결-융해 작용을 반복하면서 암석을 쪼개고 풍화시켜 요상한 모양의 바위로 변하게 된다.

b-DSC02461.JPG

b-DSC02451.JPG

화강암은 구성 광물(석영, 장석, 흑운모 등)에 따라 풍화 속도가 다르다. 풍화에 강한 석영은 비교적 오래 남아 덩어리 모양의 바위를 형성하고, 풍화에 약한 장석이나 흑운모는 먼저 분해되어 떨어져 나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바위를 만들어낸다.

b-DSC02452.JPG

b-DSC02453.JPG

Sort:  

산정에 잠수한 잠수함이네요.^^

산꼭대기에 있는 잠수함, 좀 말이 안되기도 합니다. ㅠㅠ

자연이 우연히 만들어낸 바위들이 인간들 눈에 익숙한 모습이라는게 참 재미 있는거 같습니다.
석조물 조각 처음 시작이 비슷한 바위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던게 아니었을까? 혼자 상상해 봅니다.

정말 신기한 바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렇게 크고 우람한 바위가 정교한 조각품 같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