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남양주 축령산-4 오가네 연못
치유의 숲, 남양주 축령산-4 오가네 연못
산세가 별로라도 계곡이 멋진 산은 많다. 근처에 있는 칼봉산이나 유명산만 해도 산은 보잘것없어도 계곡은 거의 환상적이다. 축령산도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이유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계곡 쪽으로 내려왔다.
계곡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기대했던 만큼의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었다. 웬만하면 칭찬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만족스러운 경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침에 와이프와 싸운 분풀이로 하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어떤 산이라도 한두 장면 쯤은 멋진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는 저의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오가네 연못이라는 팻말을 만났을 때, 조금 흥분된 감정을 느꼈던 건 사실이다. 이런 산중에 연못이 있다니? 이름도 오가네라고 해서 뜻도 모르고 그냥 신기한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가네 연못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자연적인 느낌보다는 인공적인 느낌이 강했다.
주차료와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뭐 어쩌겠어? 다시 안 오는 수밖에... 음식이 맛없으면 다시 그 식당에 안 가면 그만인 것 처럼…
오가네 연못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위치한 축령산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아주 작은 연못이다. 오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가옥 2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던 중 정부에서 1966년부터 국토의 황폐화 방지 및 산림자원 조성 등을 위해 실시한 화전정리 사업으로 인해 1980년대 초 축령산자연 휴양림 아래 집단 주택지역 일원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 집이 있던 자리에 잔디광장을 조성하였으나 이 지역 땅 속에 물이 많고 산림이 울창해 잔디의 식생조건이 맞지 않아 방치해오다 2021년 자연휴양림 이용객들의 볼거리, 즐길거리 차원에서 생태 연못을 조성하였고, 오씨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 하여 오가네 연못으로 명명했다.
등산코스
제1주차장에 거의 다 와서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등산의 마무리는 항상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하고 싶다. 지구와의 어싱(earthing)은 바닷물이나 계곡물과 접촉할 때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괜찮은 식당을 찾지 못해 결국 집 근처 감자탕 집으로 향했다. 고량주 한 잔을 기울이며 등산의 기쁨인지, 혹은 아쉬움인지 모를 복잡한 마음을 달랬다.
계절만은 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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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이 쪼매 거시기 하네요.
막줄에 핵심이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