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를 일

in #kr7 years ago (edited)

눈을 마주치고 하는 대화 속에서도, 안다고 믿었던 사이에서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신호와 의미를 놓치고 마는가. 지나간 역사와 오지 않은 미래는 제각각으로 해석되고 예상되어, 짐작만 하고 있던 틈은 걷잡을 수 없이 갈라진다. 알아채지 못한 진심과 노력에는 서운한 가속도가 붙어 쪼개진 골짜기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산산조각이 난 것인지 나뭇가지에 매달린 것인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네가 진짜 내 모습을 알았더라면, 내가 진짜 네 마음을 읽었더라면
그래도 변하는 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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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진짜 모습.... 을 알지 않았을까요? 내가 네 진짜 마음도... 혹시 읽지 않았을까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그 기억이 가끔은 내 안에서 재가공되기도 하거든요. 제가요... 가끔 제가 그렇다구요...

어쩌면 알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또 남의 집에서 이렇게 고개를 끄덕...

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여기 뿐이라..

우리집에도 와요 자신감 업 업 되실거에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가 본 모습도 내 모습이고, 내가 읽은 그 마음도 그의 마음이었을 거라는. 우리가 아는 자신이 전부가 아니라고요.. 기억이 재가공되는 것은, 제겐 항상 있는 일 같아요.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네가 진짜 내 모습을 알았더라면, 내가 진짜 네 마음을 읽었더라면
그래도 변하는 건 없었을까.

전 아마 결혼 못했을 겁니다.

제 생각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몰라봐서 천만다행이었네요

그래서 서로 속아서 결혼했다고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ㅎㅎ

<지나간 역사와 오지 않은 미래는 제각각으로 해석되고 예상되어, 짐작만 하고 있던 틈은 걷잡을 수 없이 갈라진다. 알아채지 못한 진심과 노력에는 서운한 가속도가 붙어 쪼개진 골짜기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산산조각이 난 것인지 나뭇가지에 매달린 것인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서운한 가속도가 붙어 골짜리로 떨어졌다는 부분이 참 공감이 가요..

그래도 소리 없이 아직도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아슬아슬하지만.. 아직도 희망은 매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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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얼마만에 보이는 가이드독사과개인가요. 친정에 돌아온 느낌... 친정이면서. (지긋지긋...)

생판 모르는 또는 친하지 않은 관계보다 "믿었던" 관계에서 오는 사소한 오해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상대방에게 걸었던 기대가 커서 그럴까요.. 아니면 내가 보고싶은 상대방의 모습만 보려고 했기 때문일까요..?

어제 군만두에 맥주 한캔하며 티비를 보는데 영화 '봄날은간다'를 하더라고요. 새벽 4시쯤이었는데. 사랑에 상처받고, 다시 상처받기가 두려워 사랑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이 이제야 이해가 가요. 어디 사랑뿐일까요.

오랜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가끔 저조차도 저 자신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도 모르는 걸 남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욕심 같기도 해요. 한동안 스팀잇을 못해 스프링필드님의 멋진 글을 읽지 못했네요. 정주행 달려야겠습니다~ㅎㅎ

@coldbeec 님! 제가 닉네임 챌린지 지목드렸었는데 ㅎㅎㅎ 저도 최근 일이 있어 뜸해 정주행하실 글이 마땅치 않답니다 :) 제 자신도 모르는데, 타인을 이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같겠지요.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에 강요인지 모르겠습니다.

7000글 축하요. 다음 축하는 7777에서...

4937 글 축하요. 49는 36인데...

4936.. 밖은 한없이 밝은데..

축하요 뒤에 점 하나에서 무표정이 읽혀집니다..ㅋㅋ

역시 날카로운 분석력...아야야

물론 서로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 반대로 생각해서 말을 안했는데도 상대방의 마음이 훤히 보이면 더욱더 상처 받은 현실이 닥쳐오지 않을까요? 그나마 마음을 들키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 때문에 나쁜 마음을 좋은 말로 포장하면 상대방에겐 좋게 들리니까요...

그래도 한번쯤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ㅎㅎㅎ 저는 그래서 우리 집 곰씨의 행동을 더 주의깊게 지켜보게 되더라구요.

애기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니까 곰씨가 이렇게 행동하면 목이 마르구나, 내 앞에서 뜬금없이 애교 부리면 산책을 가고 싶구나, 냉장고 앞에서 낑낑 울면 간식을 먹고 싶구나, 귀를 긁으면 귀에 문제가 생겼으니 연고를 발라주어야 겠다. 이렇게요.

오늘 스프링필드님의 글을 보고 뭔가 마음에 엄청난 물결이 일어난 느낌이네요. 저녁엔 아무 생각없이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봅니다^^

그나마 마음을 들키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 때문에 나쁜 마음을 좋은 말로 포장하면 상대방에겐 좋게 들리니까요...

아아. 그럴 수도 있군요. 상처받은 마음을 감추려기보다, 알아주길 바라는 못난 마음이 더 강했나봐요. 내가 이렇게 아프다고... 누군가는 알아야 할 것만 같아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곰씨의 마음을 보고, 읽고, 들으려는 곰씨님이 참 이쁘고 고마워요. 곰씨도 알 거예요 :) 더 잘 알더라구요.

곰씨도 곰씨님도 지금쯤 쿨쿨 꿀잠자고 계시길! :)

네가 진짜 내 모습을 알았더라면, 내가 진짜 네 마음을 읽었더라면 그래도 변하는 건 없었을까.

백날 마음을 읽어봐야 방청소가 자동으로 되진 않습니다. 마음만 먹지 말고 움직이도록 합시다.

마아냐님이 방청소해주고 싶어 하시는 굴뚝같은 마음을 저는 이미 열한번쯤 읽었습니다... 그래도 변하는 건 없을까요.

이 댓글을 달 때쯤이 봄님께서 2주간 바삐 지내다 오신 직후였으니, 이번에는 진심으로 방청소를 해주시길 바라서 적은건 아니고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었다는 차이가 있죠 :)

따, 딱히 기다리지 않을거니까요! 라고 했었으니까요. 변했군요.

그래서 방청소 안해주시겠다는 거잖아요. (시무룩)

음...? 왜 제가 청소를 해드리는 것으로 되어있죠? 직접 하시라고 했던 기억 밖에 없는데!?

제 방이 깨끗해지길 저보다 더 바라시는 분들이 이렇게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겁니꽈!!

깨끗한 방이 목적이 아니라 방을 청결히 유지하는 봄님을 바라기 때문이죠.
^────────^

하아.. 넘나 깊은 뜻에 빗자루를 들어봅니다...

네가 진짜 내 모습을 알았더라면, 내가 진짜 네 마음을 읽었더라면
그래도 변하는 건 없었을까

저는 그렇게 될 일은 꼭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꼭 그렇게 되고 만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지 말았으면...하는 마음도 한 켠에 살짝 자리잡고 있답니다..

디디엘엘님! 사실 저도 시간의 차이일 뿐, 결국 이리 될 일이었다...고 위안(혹은 정신승리)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여기 남은 제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 주기 위해서.

다들 집중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그걸 탓할수도 없어요. 나 또한 그러하니... 그래서 집중력이 나쁜놈 인걸로 결론 내리면 다들 행복해 집니다^^ 그나저나 봄님 저 하늘은 어디서 올려다 보는건가요? 마치 우물속에 숨어 계시는것 같기도 하고...

집중력의 문제라고 생각하니 상황이 달리 느껴지네요. 상대방의 집중력이 나와 같을 수 없는 거니까요. 사진은 낡은 성벽 속에서 하늘 위를 올려다본 거랍니다. 저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