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SNS에 대하여

in #kr6 years ago (edited)




앞으로의 SNS에 대하여

생각연습 VOL.1
2018.06.25

너무 거창한 제목으로 운을 띄웠지만, 언젠가는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뜨문뜨문 메모를 해두고 있었다. 회사에서 하는 일부터 개인적으로 하는 일 모두 SNS 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만들 새로운 시스템을 위한 트렌드 조사에도 SNS는 빠질 수 없고(비록 자동차 분야일지라도), 크리에이터까지는 아니어도 글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써도 관심이 많았다. 최근에 접한 SNS와 관련된 자료에서 흥미로운 사실과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대안적인 SNS를 찾기 시작하는 사람들


대안적인 SNS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래 기사에서의 말한 것들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정치토론장이 된 트위터, 너무 연결되어 피곤한 페이스북, 광고 반 관종 반이 되어버린 인스타그램 등의 이유를 더하고 싶다. 대안적인 SNS 중에 스팀잇은 가장 새로운 개념의 소셜 미디어라고 소개되어 있다.


아래는 GQ의 기사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후의 SNS' 중 발췌

개인 정보 데이터를 가로채는 페이스북, 온라인 쇼핑몰이 된 인스타그램, 부모 세대를 끌어들여 10대의 아지트를 뺏은 스냅챗에 실망한 나머지 새로운 소셜 미디어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안적 SNS

  • 광고 없는 SNS, 베로


  • ‘좋아요’ 경쟁 없는 SNS, 브스코(VSCO)
    브스코는 느낌있는 사진 필터로도 유명하다.


  • 글 쓰고 돈 버는 SNS, 스팀잇
  • 동영상 전용 SNS, 틱톡
  • 동물 전용 SNS, 펫츠비




2. 이미지에서 영상으로의 흐름전환


콘텐츠의 흐름이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를 넘어 영상콘텐츠로 넘어가고 있다. 영상기반 서비스로는 최근에 사용해 본 두 가지 서비스를 눈여겨봐야할 것 같다.

인스타그램 IGTV

이제 인스타로 1시간짜리 고화질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기존에 인스타그램에서 지원하던 인스타 라이브, 동영상 촬영 기능이 단독으로 빠져나와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1시간짜리 영화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검색하지 않고 켜자마자 팔로잉한 사람의 동영상이 재생된다. 추후에 광고가 추가될 것이라고 한다. 광고가 추가되면 왠지 개인방송국이 가득한 TV 느낌이 들 것 같다.

IGTV
직접 캡쳐해보았다. 앱 켜자마자 동영상이 바로 재생된다.
물론 인스타그램에도 연결되어 있다.




잼라이브

스노우에서 만든 참여형 퀴즈 영상플랫폼. 매일 약 15분간 12문제의 퀴즈를 풀게 되는데, 전부 맞춘 사람들이 스테이지에 걸린 상금을 나눠갖는 시스템이다. 직접 참여해보니 평일 기준 약 8만명이 동시접속했었다. 퀴즈에 대한 힌트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여러개 채널에서 참여율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업과 연계한 참여형 마케팅 프로그램이 기획되어있고, 최근에 사용해본 서비스중에 재미와 상업성 둘 다 잡은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했다.

잼라이브
퀴즈를 다 맞추면 스테이지에 걸린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참고 후기 - 스텔라님의 잼라이브 이용후기
점심시간을 활용해 용돈벌이와 상식공부를 동시에! 잼라이브(JAM)✍




3. UI 디자인 관점에서의 SNS 변화


그럼 그 동안 SNS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콘텐츠는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에서 이제 영상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디자인은 이에 맞춰 이미지의 영역을 늘려왔다.



앱 '브런치'
글이 중심인 서비스에서도 이미지의 영역은 늘어나다못해 이제 물리적인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미지화 된 텍스트'는 모바일의 빠른 흐름속에서 구독자가 내용 파악이 쉽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의 이미지화' - 앱 '끄적글적'
끄적글적은 스팀잇에서 활동중인 애나님이 디자인한 서비스이다. 이미지화 된 텍스트는 그냥 활자보다 더 강력하다. 글씨를 읽는 것보다 이미지를 보는 것에 익숙해진 문화에도 딱 맞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애나님 @nomadcanna 을 팔로워하면 끄적글적의 업데이트 소식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좋은 글들을 큐레이팅 하시기도 하였다.



현재는 ‘경계 없는' 서비스로 변화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사용자 한 명이 쓰는 기기는 여러개 일지라도(패드, 스마트워치, 모바일, 노트북 등등), 손쉽게 동기화되고 연동되는 시스템에 걸맞는 디자인 말이다. 그러려면 기기간 넘나들 때 '경계'가 없어야 한다. 현재보다 음성인식기술이 생활에 깊이 스며들면, ‘물리적으로 볼 수 있는 화면’이 없이도 언제나 접속 가능한 경계 없는 환경이 될 것이다. 그야말로 어디에나 있고,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 환경. 영화 Her 의 장면들이 현실이 되는 것도 머지 않았다.


영화 ‘Her’ 중 캡쳐
음성인식 기술이 널리 보급된 근미래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OS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앞으로의 SNS는 어떻게 될까


SNS의 가치를 추측해보자면, “매력적인 개인들이 만든 콘텐츠가 > 불러오는 네트워크(구독자)가 낳을 > 자본의 규모" 가 아닐까 싶다. 그 매력적인 개인들을 불러모을 기반이 중요할텐데, 서비스 형태로는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와 영상으로 양극화될 것 같다. 현재 20~40대는 여전히 텍스트+이미지에 익숙하고, 콘텐츠의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10~20대는 영상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또, 넘쳐나는 정보에 ‘개인에 최적화된 정밀한 큐레이팅 서비스’가 관건이 될 것 같다. 개인의 취향을 뾰족하게 짚어낼 수 있는 섬세한 큐레이팅 서비스. 빅데이터 기술 + 매력적인 개인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에디터, 기획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팀잇에서는 개인들이 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본 인터레스팀 @interesteem 서비스가 ‘스팀잇에서의 빅데이터 기반 큐레이팅 서비스’의 시작을 알린 것 같다.

인터레스팀
스팀잇 글쓰기 시 interesteem 태그를 넣으면, 비슷한 주제의 글을 큐레이팅 해준다
인터레스팀 자세한 소개는 요기로

앞으로는 ‘순간을 같이 공유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서 콘텐츠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방향’이 될 것 같다. 구독자들이 즐겁게 참여가능한 콘텐츠나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 같다. 이미 ‘인스타 라이브', ‘잼라이브',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 과 같이 ‘지금 이 순간’을 공유하는 시대이지만, 앞으로는 이 거리도 더 가까워질 것 같다.



어떤 크리에이터가 살아남을 것인가

결국엔 뚜렷한 취향과 관점을 가진 매력적인 개인이 살아남을 것인데, 어떤 개인일까 생각해봤다. 내가 멋대로 정의내린걸로는 2가지 방향이다.



매력적인 크로스오버형 아마추어 or 표현하는 덕후

첫 번째는 ‘매력적인 크로스오버형 아마추어’, 다소 신조어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다방면에 관심있는 아마추어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예를 들면 ‘수초를 키우는 개발자' 라던지, 두 가지 전혀 다른 분야가 크로스오버 되는 사람들이 매력적인 것 같다. 처음엔 두 가지 분야에서 다 아마추어겠지만, 시간이 쌓여가면서 점 점 두 가지 분야에 경험과 식견이 쌓이면 크리에이터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글쓰고 그림그리는 디자이너 정도가 되고싶은데ㅎㅎ)

두 번째는 ‘표현하는 덕후’ 정도로 정의하고 싶은데, 진짜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한 가지에 몰두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유망할 것 같다.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절대 하지 못 할, 아주 사소한 것을 오랜 시간동안 끈질기게 하는 사람들. 사실 인스타그램을 지켜본 결과로는 대략 1~2년 정도 한 콘텐츠를 진행한 사람들은 다 유명해져있더라ㅎ 그 만큼 일반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를 1~2년 정도 기록하는 것도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PR하는데 능해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토리에 억지나 위선이 없어야 한다. 억지가 없으려면, 독자를 염두하고 의식하고 꾸며낸 내용이어서는 안된다. 그런 이익을 노린 거짓스토리는 사람들이 기가막히게 바로 알아차린다. 불 과 몇달 전에 스팀잇에서도 일어난 일이지 않은가?

스팀잇에서라면 보상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기 색을 잃어선 안될 것 같다. 그렇다고 전략을 세우고 어깨를 바짝 긴장하며 글을 쓰고 싶진 않지만... 마음 한 구석속에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그리면서 흘러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평소보다 글이 길어졌는데, 회사에서든 개인적으로든 글로 정리해놓으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리해보았다. 경험하고 생각해뒀던 것을 기반으로 한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


Reference



P.s
제가 이 글에 소개한 서비스들과 저는 상업적인 관계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ㅎㅎ
과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간낭비시스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요새 써 본 서비스 중에 흥미로운 서비스 있다면 추천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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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right.
Screenshot_2018-06-24-13-48-40.png

역시 경아님은 항상 일어난 일에 대한 불만보다는 앞으로의 일들을 이야기하셔서 피드에 활기를 불어넣는 느낌이 듭니다! 지큐에도 스팀잇이 소개됐다니 흥미롭네요. 그래서 전 어느길로 가면 되나요?!ㅋㅋㅋㅋ

P님, 제 앞길도 제가 잘 모르겠어요ㅋㅋ 일단 한 가지 확 잘하는건 아니니까...크로스오버로 갈까요?ㅋㅋㅋㅋ

시간낭비시스템 ㅋㅋㅋㅋㅋ 요즘 잼라이브와 IGTV 두가지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경아님 글에서 만나니 더 반갑네요^^

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재가공된 컨텐츠나 남의 컨텐츠를 주제로 하는 컨텐츠가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블록체인이 그 대안으로 컨텐츠의 오리지널리티를 올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관련글을 올려볼까 생각중이었는데, 경아님 덕에 아이디어가 샘솟네요!

사실 한줄 요약하자면 '누가누가 더 잼있게 시간낭비하게해서 돈버나' 인듯요ㅋㅋ
잼라이브 직접해봤더니 재미있더라구요!ㅎ 근데 기업이 주최하는건 왠지 하기 싫어지더라구요ㅋㅋ
제가 아이디어 드렸다면 그저 기쁘고요!ㅋ 포스팅 기대할께요 :-)

경아님께 많이 배웁니다. 북이오 본격 서비스 시작하면서, 경아님과 같은 디자인/기획 잘 하시는 분이 절실하네요~

앗 정말 과찬이십니다ㅎㅎ 북이오 직접 써보니 장점이 많은 플랫폼이던데요ㅎ
매력적인 기획물이 많아지면 더 좋겠네요! :-)

지금까지는 기술중심이였다면, 이제는 스팀과 연결하여 7월부터 좀 서비스 중심으로 가려합니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얘기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페북 메신저(https://www.facebook.com/meet.minsu) 나 텔레그램(ID: minsu)로 연락처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글 잘 읽었습니다.
스팀잇에서 보상을 의식해서 자신의 색깔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아무래도 반응도 없고, 보팅봇이 난무하는 현실을 보면 모두가 흔들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원화 채굴(?)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 이라면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쓴다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네ㅎ 어떤 목적으로 스팀잇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다를 것 같네요. 지금 당장 열매를 원할 수도 있고, 당장은 적더라도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가는데에 큰 가치를 둘 수도 있고요ㅎㅎ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이라 어떤게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좋은 일이 생길꺼라 믿는쪽이에요 :-)

퇴사준비자라는 소개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홧팅입니다

제가 몰랐던 서비스가 정말 많네요. 공부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많이 도움되었어요~!

저 역시 마지막 문단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표현하는 덕후!!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