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택시기사님과의 대화..

in #kr2 days ago

택시 기사님과 이야기..

20년전 서울에서 한 여성이 TV를 비롯한 짐이 가득하고, 아이를 등에 업은채 택시를 탔다.

목적지는 서천.

시댁을 간다고 한다..

사연인즉 첫째 애기를 낳았는데,
남편이 외도를 하는지 8개월째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 시댁에라도 가야겠다는 것..

먼길을 찾아 시댁에 갔는데 인사는 커녕 싸리몽둥이를 들고 나와 야단을 쳤다.

기사님은 보다 못해 끼여들었더니 택시기사에게 까지 화를 내면서 내 쫓았다.

손님은 할 수 없이 친정 마을 빈집이라도 가야했다.

가보니 집은 좁고, 쌀 한톨도 없었다.

기사님은 잠깐 있으라 하더니 라면 한 박스하고
쌀 한말을 사서 전해주었다.

그리고 동사무소가서 처지 설명하고 도움받을 부분은 도움받으라고 전했다.

현금이 더 많이 있었으면 그것도 전달해주었을텐데 하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Vote weight boost from @jsup (+5.0%p)

20년 전이라니 있을 법한 이야기네요.

20년 전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봅니다.

따뜻한 분이셨군요.
그 분은 어찌 살아가셨을까 걱정도 되고요.

생을 잘 헤쳐나오셨기를 바래봅니다.

20년 전이면, 그래도 2000년대인데...
이런 일이 있었다니 충격적이네요;;;

제발 그 분, 그때보다 더 행복하시길 바라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