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시작 / Moving lightly

가벼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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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1/05/2025


욕망은 있는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도무지 모를 때가 있다. 언젠가 쓸 날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조금씩 조각 같은 영상들을 모았다. 사실 이렇게 조각 영상을 모으는 일은 7년 전부터 해왔는데, 속 시원하게 이것들을 써볼 엄두가 안났다. 처음에는 시간이 부족해서였는데 사실은 마음이 찰떡처럼 붙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데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로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11월에 첫발을 뗐지만, 여전히 물음표였다. 좋은 연습이었지만, 캠코더가 내가 바라는 장면을 담아주지 못할 때마다 제대로 된 전용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은 계속 조각들을 모았다.

중요한 일이 하나씩 마무리되자, 다시 그동안 놓았던 일들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독일어 시험이 끝나고 첫 일주일은 결혼식 때 쓸 하객 게스트북 몇 페이지들을 팝업북 스타일로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며칠 전부터는 정말로 제대로 된 장비를 구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공들여 장비를 검색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영상 장비(지금 캠코더 만큼 가볍고, 가격 합리적이고, 손떨림 방지 기능이 좋고, 줌 성능 좋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에 더욱 충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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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쌓아두었던 조각들로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
뭐든 가볍게 나아가는 게 가장 좋은 출발 같아요...!

Sometimes I have the desire, but no idea how to give it shape. For a day when the time feels right, I’ve been quietly collecting fragments—little pieces of footage, bit by bit. In fact, I’ve been doing this for seven years now, but I never quite felt ready to actually use them. At first, I blamed it on a lack of time, but maybe it was more that my heart just hadn’t clicked into place.
I spent years in this state of wanting to create something, but not knowing how. Then, last November, I finally took the first step—but even then, I was full of question marks. It was a good start, a valuable exercise. Still, every time my camcorder failed to capture what I truly envisioned, I found myself longing for a proper camera. And yet, I kept collecting fragments anyway.

As one important task after another came to a close, I felt a spark return to the things I’d left on hold. After finishing my German exam, I spent the first week creating a few pop-up-style pages for our wedding guestbook. Then I dove deep into researching gear, hoping to finally find the perfect setup.
But after many hours, I realized that the camera I’m dreaming of—something as lightweight as my current camcorder, affordable, with excellent stabilization and zoom—probably doesn’t exist. So, I decided to make the most of what I already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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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m finally ready to start piecing the fragments together into stories. :) Moving lightly—whatever it is—feels like the best way to be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