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과 함밥

in #kr5 days ago

트럼프 집권 이후부터 꿀잼이 된 슈카월드
혼밥과 함밥(함께 밥먹기) 그리고 행복과의 상관관계가 흥미롭다.
국가별로 함밥의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완전히 다른 것도 흥미 포인트이고.

일주일동안 아예 한 번도 다른 이와 밥을 먹지 않고 내내 혼밥을 먹는 이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유의미하게 행복도가 낮았다. 그럴만한 게 혼밥이 의포하는 상징이 다른 이들과 연결감이 있는 활동이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서 고립감을 느낄 것 같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은 다른 사람들과 밥 먹는 시간이 있는 삶이 덜 쓸쓸하지 않을까.

그런데... 함께 밥 먹는 행위는 긍정적인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먹게 되면 우리나라의 경우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게 올라간다.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체를 중시하고 타인과의 거리가 가까운 사회일수록 반복되는 일상에서 의식처럼 타인과 거리를 두는 행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미국에는 함밥의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게 놀라웠다. 그들은 밥 먹으면서 상대적으로 잔소리나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걸까? 아님, 듣는다고 해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걸지도. 밥 만큼은 다른 이들과 함께 먹는 게 유대감이란 측면에서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요며칠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 집에 갔다. 집에 가면 같이 밥을 먹는다. 점심에 고기를 구워먹고 저녁엔 생선국수를 먹었다. 커피랑 빵도 중간에 먹었다. 밥만 같이 먹었는데도 엄청 재밌고 활력이 솟았다. 나는 우리 엄마 아빠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왜 몇 년 전만해도 엄마 아빠를 만나는 게 그렇게까지 반갑지 않았던 건지 이해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엄마는 확실히 소녀같고, 엄마의 리액션과 반응은 나를 즐겁게 한다. 아빠의 반응도 웃기다. 아빠는 표현은 잘 하지 않지만, 정이 참 많고 우리에게 관심이 많다. 그러면서도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p.s. 어쨌든 함께하면 즐거운 사람과 밥을 함께 먹는 시간은 만국 공통적으로 행복한 일인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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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먹을 수 있으면 먹는게 가장 좋지만.. 요즘 같은 시대엔 같이 밥먹는게 확실히 쉽지가 않네요... 저 같은 경우도 보면 지난주에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 먹거나 그냥 패스한 경우가....

그러시군요. 코로나 이후로 혼밥 먹는 문화가 일상화된 것 같아요. 가족분들이나 이야기가 즐거운 분들과 종종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코로나19때에는 혼밥도 꽤 했던 것 같네요~
좋은 분들과 함밥 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

맞아요. 식당에서도 1인분 메뉴가 늘어나고 한 명도 받아줘서 편하기도 했어요.
저 역시 함께 먹는 즐거움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잔 말이 먼저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