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보름
날씨가 많이 풀린듯해서 동네 어귀로 밤 산책을 나갔더니 유난히 달이 밝습니다.
곰곰히 따져보니 섣달보름입니다.
섣달이라고 써놓고 보니 많이 어색합니다. 잘 사용하지 않던 단어라 그런듯 합니다.
섣달 보름달이 떳다고 하는 것은 이제 설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릴적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로는 빚이 있다면 섣달 그믐안에 갚아야 하고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정월 보름 전에는 빚 독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두가 근심걱정 없는 설을 지낼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생각듭니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달을 중요시했었습니다.
지금도 바닷일을 하는 어부들은 양력보다는 음력에 의존하고 농사는 덜 하지만 달의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문득 들판너머 전등불 아래 사는 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달이 이렇게 밝은지 알기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내린 눈이 녹으며 군데 군데 얼어있는 곳이 있어 땅만 바라보고 걷다 문득 올려다본 섣달 보름달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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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음력이 더 잘 맞는거 같습니다.
그런것 같습니다. 바닷가 사람들은 음력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봐야죠
동지섣달 .....
오랫만에 입에 담아 보는 단어내요 ^^
그저께 새벽 출근길 둥근 달이 참 밝더라구요 ^^
저도 오랜만에 올려보는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