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게 잘못되었나
내가 보는 게 잘못되었나/cjsdns
날씨가 급작스레 추워졌다.
새벽에 밭에 간 아내가 예상보다 일찍 추워 추워하면 들어왔다.
수확을 못 마친 고구마 걱정이 되어서 밭으로 향하는 아내에게 이렇게 추운 날은 캐면 망가지는 것이니 그냥 놔두라고 당부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고구마 캐는 건 포기하고 아직 수확하지 않은 농작물을 두루두루 살펴만 보고 왔다는데 손이 꽁꽁 얼었다. 추워서 얼른 왔다는데 아침 먹고 햇살이 퍼진 뒤에 뭘 하든 해야지 아니면 다음 주부터 풀린다 하니 그때 하라고 했는데 아침 먹기 무섭게 또 달려가듯 나갔다.
벼농사를 지을 때는 대부분이 내, 일이었는데 논을 매립하여 밭이 되니 아내의 놀이터가 되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은 동네분들의 취미 생활 터전이 되었다. 오랜만에 밭에 가본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취미 생활 치고는 너무나 많은 농사다. 그간 무심하게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억척스럽게 지은 농사가 정말 많다.
다른 건 제쳐놓고라도 고구마가 제법 많다. 농사도 농사짓는 주인의 심성을 따라가는지 풍년이다. 모처럼 거들어 준다고 어제 오후에 가서 고구마 한 두둑을 캤는데 제법 많다. 그런데 고구마를 캐면서 이 맛있는 고구마를 누구랑 먹지 생각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아이들이 있는 집이다.
올해 고구마가 정말 맛있는데 가까이 있는 쌍둥이네랑 화도읍에 아이 셋 있는 집이랑 그 외 아이 있는 몇 집에 보내서 맛이라도 보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겨우내 먹을게 남아 있을 거 같다. 고구마가 잘되어서 너무 크고 못생긴 게 많으니 그건 다 우리가 먹을 것 들이다.
오늘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은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되짚어보고 싶은 이야기다.
아니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이나 그들을 돕겠다고 함께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나 억지 같은 말을 하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겠으며 젊은 친구가 당대표가 되어 뭔가 변화가 있으려나 했던 당도 요즘 보면 종자가 다르지 않구나 싶을 정도로 망언이나 뱉어내는 것 같다.
좀 근사한 정치를 한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지 이제는 어느 놈의 말이 맞는 것인지도 분간이 안 가게 혼탁해졌고 정치인들 노림수에 나마저도 그대로 엮인 것 같다. 솔직히 사리 분멸이 안 되는 인간, 국민으로 만들어 놓는 게 정치인들의 기본 생리인가 보다.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날마다 해대니 정의는 고사하고 누가 거짓을 이야기하는지도 분간이 안 선다.
내가 보기에는 도둑질을 한놈이 주변 사람들에게 선심을 써가면서 혹은 끼리끼리 작당하여 도둑을 지켜내는 방범꾼을 오히려 도둑질했다며 폭언으로 몰아붙이니 영문 모르는 혹은 어렴풋이 뭔가를 아는 거 같았던 사람들도 가세하여 도둑놈을 만들어 두둘겨 패고는 아예 입막음하려 감옥에까지 보내는 웃지 못할 그런 희극을 한편 보는 것 같은데 이게 뭔가 싶으며 내 눈이 잘못되었나 분별력이 문제가 생겼나 하는 문제의식을 느낀다.
정말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정치판이 곧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으로 변질되어 일단 이기고 봐야 하니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는가 보다.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하늘이라 했으나 우리나라 정치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적이 어디 한두 번인가 싶다.
이제는 정치도 맑은 물 찾기 운동을 해야지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글을 써보기는 하는데 누구부터가 아니라 나부터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지금으로서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는 거 같다. 동요하지 말고 싸움질을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정말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알게 되리라 본다.
2021/1017
천운
저도 고구마 캐면서 천운님 생각했는데, 왠만한 농사는 저보다 더 잘 지으시는 어부인이 계시니..... ㅎㅎ
정말 잘 걸러내야지요.
Menarik. Dari cerita tentang ubi jalar kembali lagi teringat dengan kejadian politik. Ubi jalar lebih enak dipanggang atau direbus? Di saat udara dingin mungkin bisa ditemani teh panas atau kopi.
Nice post. Thanks so much for that
아름다운 반성, 당신의 말이 정말로 들어야 할 이들의 귀에 닿기를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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