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살피기(省心) 7

in #health3 days ago (edited)

늙으면 간장의 혈 기능이 점차 약해져서 급하고 초조해짐을 면할 수 없다. 곁에 있는 사람이 감당하지 못하면 매번 조급함이 심해지니 마침내 일을 가지런히 할 수 없다. 마땅히 인내할 내(耐) 한 글자를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저절로 순조로워져 혈기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혈색 역시 조화로워짐을 알게 되어 몸과 성품을 모두 기르는 것이다.
 
老年肝血漸衰,未免性生急躁。旁人不及應,每至急益甚,究無濟於事也,當以一「耐」字處之。百凡自然就理,血氣既不妄動,神色亦覺和平,可養身兼養性。

전통 의학에서 간(肝)은 피를 저장하고 막힌 것을 통하게 해주고 근육을 주관한다(肝主疏泄). 이른 봄에 겨우내 삭막했던 대지와 나무 가지에서 새싹이 움터 나오는 생명력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늙어갈수록 생명력이 예전과 같지 않으니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땐 보조를 맞추는 순응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견딜 내(耐)는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고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7, 8, 9 | 먹거리(食物) 1, 2, 3, 4, 5, 6, 7, 8 | 걷기(散步) 1, 2, 3, 4, 5 | 낮잠(晝臥) 1, 2, 3, 4, 5, 6 | 야좌(夜座) 1, 2, 3, 4, 5, 6, 7 | 편히 지냄(燕居) 1, 2, 3, 4, 5, 6, 7, 8, 9 | 마음 살피기(省心) 1, 2, 3, 4, 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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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와 닿내요. 억지로 참지 않고 그대로 받아 들이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경지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