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돈 주고 공기를 사는 세상
2019-01-16
거실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 필터1.
집에 공기청정기가 3대가 된지 이제 햇수로 2년 째입니다. 그 중 거실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를 했습니다. 가장 처음 구입했던 조그마한 공기청정기 하나는 제 방에서 사용했는데, 최근 2~3개월 가량은 필터 주문이 귀찮아서 현재 봉인 중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거실용을 제외한 남은 두 개의 공기청정기 필터를 새로 주문할 예정입니다. 제 방에서 사용하는 기기에 맞는 작은 필터가 5만원, 또 다른 방에서 사용하는 것의 필터는 중간 사이즈로 7만원 정도 하네요. 1년에 2차례 정도 교환이 필요합니다.
2018-01-20
KF94 미세먼지 마스크입니다.
한 6년 전부터는 외출시마다 평소 자주 들르는 약국에서 한 번에 3개 정도씩 구매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KF 94짜리는 안 보이고 KF80짜리만 보이네요. 이것 때문에 며칠 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했고, 오늘 도착했습니다. 시착을 해보니 사이즈는 평소에 즐겨 사용하던 마스크와 조금 다르지만.. 가격이 많이 저렴합니다. 보통 약국에서 개당 3~4천원 정도 하는 것이 이번엔 개당 1천원 정도 해서 일단 테스트를 위해 30개 구매해봤습니다.
2018-01-20
현재 거주중인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관측소에서 측정된 대기질 정보입니다. 솔직히 요즘 한국의 대기 상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제가 일을 그만 두고 코인 트레이딩을 전업으로 하게 된 여러 동기 중 하나이기도합니다. 요즘 같은 날씨(이젠 기후라고 해도 틀린 표현은 아닐겁니다.)에서는 한 달 중 외출 가능한 날을 고르는 것이 손에 꼽습니다.
개인적으로 2011년도부터 대기 질이 안 좋은 날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대학 졸업 전이었네요. 당시엔 주변 사람들이 조금 유난떤다고 하더군요. 뭐 한국 사람들 남 눈치 많이보고 참견하느라 정신 없으니까요. 솔직히 제가 볼 때도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시내에서 저 말고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 찾기 어려웠습니다. 특별히 방송에서 황사 관련 뉴스가 나와야 일부 사람들만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같은 해인 2011년도부터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최근까지 비정기적으로 안과, 피부과에 다닙니다. 질환이 발병될때마다 다닌 것이지만, 너무 빈번해서 정기적으로 다닌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를 7년 정도 격월로 복용하듯이 달고 살았는데, 작년 말 이후로 현재까지는 괜찮습니다. 아마 실내라고 딱히 공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 실외 대기질과 비교하면 비교적 양호한 환경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덕인 것 같습니다.
또한, 면역 질환과는 별개로 제가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보통 분류하는 미세먼지 기준으로 PM(10) 30, PM(2.5) 20 정도의 수치만 넘어가도 들숨 3~4차례 쉬면 바로 체감이 됩니다. 특히 PM 2.5 의 농도가 높으면 호흡기 쪽에서, PM 10의 농도가 높으면 안구 점막쪽에서 체감이 됩니다. 하지만 보통 대기 정보를 알려주는 국내의 홈페이지에서는 웬만큼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보통'이라 표시합니다. 아마 알림 사이트에서 표기하는 '민감군'에 제가 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민감하지 않다고 해서 몸에 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누적되며 심혈관 쪽에 악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보통 제가 즐겨 살피는 에어코리아(http://www.airkorea.or.kr/index)에서 나쁨 이상으로 표시될 때, 아무리 건강한 분이라도 10분 이상 외출 할 예정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처럼 환기가 가능한 날을 찾기 힘든 때라면.. 흡연/비흡연자 상관없이 담배보다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PM2.5 가 높은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위 부피당 질량으로 구분하는 등급 경계는 10과 2.5가 큰 차이가 없지만, 인체 내에서 미치는 영향은 미세먼지 표면적에 비례하기에 수십~수백 배 몸에 해롭습니다. 실제 대기질을 알려주는 사이트에서 알리는 것보다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에 철저히 하시고, 본인 두상에 잘 맞는 값싼 마스크를 찾으셨다면, 귀찮아하시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몇 년 후 병원비를 아낄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 오랫동안까지는 아니지만 2년 정도 안 들어갔는데,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는 건지, 뉴스를 보면서 달라진 생활모습을 봤어요. 어제는 뉴스에서 재래시장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보도를 봤는데,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되도록이면 건물 안에서 만드는 음식을 먹고, 길거리 음식은 기피한다는 내용이었죠. 위생상으로 한계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적 용도의 기기나 휴대용 기기가 개발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가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이니.. 2년 전과 비교하면 조금 더 나쁜 편입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야외나,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위생을 걱정하겠지만, 직업 특성상 실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로 바뀌고 있네요. 대기 질이 급격히 나빠진 지 몇 년 안 지났기에, 아직은 통계에 제대로 안 잡히겠지만, 조만간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 역시 급증할 것 같습니다.
아... 그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실외에 많이 계셔야 하는데 확인해봐야겠네요!
몸에 누적되면 악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면서도, 불편해서인지
미세먼지 마스크는 잘 안 하게 되네요. 그런데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표면적에 비례해 수십~수백배나 해로울 수 있다고 하니,
요즘같은 날씨에는 꼭 착용해야겠군요.. ㅎㄷㄷ
중국의 도움 없이는 미세먼지 농도를 급감시킬 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 다분히 의도적으로 등급 체계를 매우 느슨하게 설정한듯싶네요. 민감한 환경 문제에서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려 든다면, 둔감한 사람이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겁니다.
특히나 요새는 초미세먼지 ( PM 2.5) 가 더더욱 늘었습니다 . 그렇기에 KF80 마스크로는 역부족이고(일반 마스크는 당연쓰나마나) 최악의 날에는 말씀대로 안나가는것이 가장 좋고. KF94~99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것이 사실 필수인데 우리는 이것을 많이 간과하고 있죠 .. 자동차 배기구 앞에서 숨쉬라고 하면 절대 안쉴텐데 ;; 거기에 아직도 우리나라 미세먼지나 오존경보 같은 규정이 ;; 아직은 좀 관대한 편인 것 같습니다 . 하루이틀이야 이런 공기에서 지장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게 수년 수십년간 축적되면 우리가 안마실 수 없는 공기이니 인체에 장기적으로 주는 영향은 명확하겠죠 공기청정기나, 소모품인 공기청정기 필터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환기도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는 필수지출이 되는 요즘 공기 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
굉장히 씁쓸하고 안타까운 환경이죠.. 아마 주요 선진국들과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면 1년 내내 나쁨상태가 평균이되겠죠. 그리고 최근의 변화 추세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나쁜 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또한 무섭습니다. 사실 오늘만 하더라도 외출하려고 준비하다가, 평균적으로 '나쁨'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상태일 것이란 예보를 확인하고는 외출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1~2시간 전에 대기 관측 자료 갱신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니.. 참 안타깝습니다. 국내 대기 질 악화의 주원인인 중국 쪽에서 대대적으로 조치를 하지 않는 이상 한국의 미래는 조금 어두울듯싶네요.
중국에서도 뭔가 조치를 하고 있는 것 같긴한데, 산업특성상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공장을 일시에 다 없애버릴 수는 없을테니 ;; 말씀하신대로 단기간에 해결될 이슈는 아니어서 안타깝습니다 .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에 사는 것에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만약에 제가 이민을 간다면 그 이유는 대기의 오염이 그 원인이 될 듯 합니다.
후.. 저 역시 정말 크게 공감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너무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지켜보니 답답할 뿐입니다. 또한, 하루빨리 부모님께서 은퇴하시길 바라는 이유 역시 출퇴근과 업무 시 실외 노출이 잦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넵님~^^ 호흡기쪽으로 잘 챙기셔야 겠네요.
저도 어쩌다 한국가면 정말 콧구멍에 먼지 끼는 정도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양말이 더러워 지는 정도도... 까매요^^
다행이 전 집에 숲을 끼고 있어서 맑은 공기가 있기에 다행이지만
저도 어린시절 한국에선 호흡기쪽으로 많이 아팠더랍니다.
대신 지금 나무가 많은 미국에선 봄철 꽃가루 알러지 있는 사람들은 죽어요~~~
울 둘째가 꽃가루 알러지를 매년 2~3주 겪는 답니다.
맑은 공기가 정말 많은 질병 예방에 좋은 것 같아요.
이민 오셔야 되는 것 아닐까요?^^
평소 생활에 꽤 유의하는 편이기에, 건강만 믿고 무관심한 분들에 비하면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보라고 해도 3~4일 이내의 아주 단기적인 수준에서만 효과적으로 가능하니.. 해외에서 지내시다가 한국으로 오시는 경우엔 입국 날씨에 따라 그냥 복불복이죠. 저도 나중에 국내에서 지내든, 혹은 해외에 나가서 지내든 무관하게, 보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생활하고 싶은 소망은 항상 갖고 있습니다 :)
저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라 공기청정기 2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arneb님은 저보다도 훨씬 고생이 많으시네요..
외출 전에 항상 앱으로 미세먼지 농도 확인을 하는데 오늘은 제가 확인했던 날 중에서는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애들이 너무 걱정입니다. 마음편하게 소풍, 운동회 등도 제대로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씁쓸합니다.
최근 1년 동안 오늘 저녁만큼 심각했던 적은 5일이 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요즘은 외출 시, 동네의 미세먼지 농도와 목적지의 미세먼지 농도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들었네요. 그리고 저처럼 면역 질환 있는 성인보다도 평범한 어린아이들이 더욱 취약할텐데, 전국적인 환경 문제인지라.. 아이들 활동은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실내에서 보내는 것이 낫겠죠..
요즘은 집에서는 공기청정기가 켜져있지 않은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제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픈 마음에 열심히들 살고 있는데, 점점 더 환경은 좋아지지 않는 아이러니를 숨쉬고 있네요.. 잘보았습니다~!
사실 공기청정기를 쓰면 그것을 사용하는 실내에서는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겠지만, 이것 또한 공산품이니 늘어나는 수요로 인하여 관련 공장은 멈추지 않고 돌아가겠고, 소모품인 필터는 굳이 말할 것도 없겠죠. 최근 한국 대기 질 악화의 주원인인 중국발 미세먼지 역시, 중국 동부 연안으로 옮겨오기 시작한 공장 때문인 것을 생각하면 이것 또한 아이러니네요.
익숙한 일상이기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별것 아닌 것 처럼 생각 할 수 있지만, 말씀과 같이 정말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이런 환경 문제는 단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기에.. 안타깝기도 하고, 큰 원인은 중국에 있으니 한편으론 답답합니다. 좋은 글이라기보단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불평과 타협점을 고민하는 넋두리일 뿐이죠. 국내에 거주하는 많은 분이 공감하는 슬픈 현실입니다.
진짜 한국과 중국 공기나 환경 외교좀 했으면 합니다 절대 비율을 차지하는 나라 제외하고 자국민만 너무 쪼아대고 정책은 헛발질 같구요 ㅠㅠ 에휴
외교라.. 아마 외교로 어느 정도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습니다. 또한, 중국발 원인이 가장 큰 것을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상황에서 주원인이 국내에서 기인한다는 기만성 짙은 기사는 안 보이면 좋겠습니다.
저도 부모님이 조금 보내주셨는데, 하고 다녀야 겠네요.. 그냥 무심코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저는 몇 달째 부모님께 제발 공기 안 좋은 날은 착용하시라고 직접 드리면서 권하는데, 하는 둥 마는 둥, 익숙지 않다고 불편하다고 제대로 안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