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13 기록
불두화 나무에서 새싹이 피었다. 벚꽃 앤딩에 접어들면서 나무 여기저기서 파릇파릇한 잎사귀를 뿜어 내기 시작했다. 져버린 벚꽃, 아직 달려있는 벚꽃, 활짝 핀 벚꽃 여기에 초록빛 아기 잎새들이 돋아났고 아래로는 하얀 벚꽃 잎 조각들이 비늘처럼 흩어지지만 지저분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금요일에 버스를 타고 바깥을 보니 차도 옆 야산의 꽤 기울어진 경사 벽에 2, 3층 정도로 겹겹이 물결치는 개나리 꽃결들이 두툼하게 붓칠해진 것 같고 바로 위로 군데 군데 진달래 꽃 뭉텅이들이 호오! 하고 분홍 빛 입김을 뿜어 대니 찌그러진 타원의 경계가 모호하게 악센트를 준다. 빠르게 지나가는 버스 속도 때문에 사진을 담아둘 수 없지만 내년에 다시 보면 돼지. 다음 주 일요일이 곡우(穀雨 )이다. 항상 곡우 전후로 비가 오고 나면 황갈색 대지가 갑작스럽게 푸르게 융단을 펼친다. 이러한 광경을 감지할 때마다 어린 시절 자고 난 뒤 산타클로스 할배가 남겨둔 선물을 보는 그 기분이다. 지금 단풍 나무의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어느 나무나 새싹은 수줍기도 하고 앙증맞다. 공원을 걷는다면 지금 돋고 있는 야들야들한 나뭇잎을 만져보시라.
어제 오늘 갑작스런 추위 때문에 고뿔에 걸려 콧물에 훌쩍거리고 가끔씩 재채기를 해대지만 앞으로 추위는 두렵지 않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자연이 주는 너무도 소중한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