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세가 편안하신가
점심식사를 하셨다.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하면서도 잘 드신다.
고맙고 감사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한껏 재롱 피는 아이 같은 모습도 가끔 보이신다.
그럴 땐 어김없이 나는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두유를 넣고 토마토를 곱게 간 거와 약간의 단팥빵 카스텔라 빵 그리고 음료는 콜라로 점심 식사를 하셨다.
빵 한 개를 다 못 드신다.
더 드시면 좋겠는데 배가 불러 도저히 못 드신다 하신다.
후식으로는 수박 한 조각하셨다.
어머니의 점식 식사는 여기까지 이다.
잠시 후에 점심때 약을 드시고 헤모힘 한포까지 드셨다.
누어 드리려니 그냥 있겠다시며 이리저리 뒤척이시다 편한 자세를 찾아 취하신다.
지금으로서는 제일 편한 자세이신듯하다.
등짝이 뜨겁다 하시니 선풍기로 식혀드린다.
어머니가 알고 계신 듯하다.
당신을 위해 시중드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임한다는 것을 아시는 거 같다.
그래그런지 마음 편해하신다.
이런 모습에서 자식 된 입장으로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별히 잘 모시지는 못해도 성심 껐은 하자, 그게 부모님을 대하는 나나 안사람의 태도다.
요즘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니 어머니에 대한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같이 한집에서 모시고 살았어도 누워 계시기 전과 후는 확연히 다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엄마에 대한 감정이 내게는 특별하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어떤 때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어깨가 들먹이기도 한다.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받은 것을 단 일 퍼센트라도 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은 그렇다.
인생 뭐 있나 그게 제일 중요하지 하는 생각이다.
산다는 게 뭔지 새삼 생각하게 하는 날들이 간다.
여름날 같은 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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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나아지셔서 댁으로 가시길 바래요. 아자!
감사합니다.
집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