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화가 나셨다.
어머니가 화가 나셨다.
단단히 화가 나셨다.
이유는 어젯밤에 우리 부부의 외출 때문이다.
어제저녁에 8시쯤 아버지가 입원해 계신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혈압과 맥박이 계속 떨어지고 위험한 상태로 보이니 임종 면회를 오라고 한다.
동생들에게 모두 연락을 하고 혼자 갈까 하다 그래도 만약을 모르니 같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집을 나가면서 어머니에게 사실대로 말씀을 못 드리고 친구가 와서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걱정하실 거란 생각을 했기에 그러했다.
그러나 11시가 넘어도 오지 않는 자식에 단단히 화가 나셨다.
세 시간 정도 자리를 비었는데 다녀오니 이미 화가 나있으신 듯했고 그것은 바로 나타났다.
3시쯤 되었는데 덥고 주무시던 이불을 걷어차고 춥다고 하시면서 덜덜 떨고 계시다.
이불을 다시 덮어 드려도 연실 춥다고 하시니 이불을 더 가져다 덥고 내가 덮던 이불도 덮어드렸다.
그래도 계속 춥다하시니 허리 찜질 하는 전기 매트를 찾아다가 어머니 이불속으로 넣어 드리고 고온으로 놓고 지켜드렸다.
바로 살에 닿으면 위험하여 속이불 위로 놓고 그 위에 이불을 덮어드렸다.
두어 시간 그렇게 하고 나니 이제는 다시 덥다고 하신다.
몸이 풀리신듯하여 다행이다 싶어 물을 드리고 나니 시원한 거 있는가 찾으신다.
냉장고를 열어 목록대로 품목을 열거하여 말씀드리니 수박 간 것을 달라고 하신다.
작은 그릇에 따라서 드리니 오늘은 그냥 누워서 드시겠다 하신다.
하여 수저로 떠서 넣어 드렸다.
시원하다며 잘 드시니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아버지 병원에 다녀왔어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어머니가 불러 주신 자장가 들려드리니 좋아하셨다고 하니 그걸 어떻게 들려드렸는가를 물으시면 아버지는 어떠시냐 물으신다.
이제는 마음이 다 풀리기는 했는데 그사이 많이 수척해지신 듯하다.
마음이 편치 않다.
새벽 3시에 막내와 카톡을 하니 아버지는 고비를 넘기신 거 같아 다른 형제들은 두시쯤 귀가했다고 한다.
막내는 6시쯤 집으로 간다며 연락을 해왔다.
아버지는 또 한고비를 넘기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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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양쪽으로 다 걱정입니다.
어머님이 자제분 안 보이면 불안하신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