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보배
삼우제를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잘 다녀오라는 말씀과 아버지에게 전달해 다라라는 말씀을 듣고 집을 나섰다.
요양 보호사님에게 부탁하여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특별 돌봄을 부탁했다.
괴산호국원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10시에 묘역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7시 반에는 출발해야 했다.
준비한 제수와 꽃다발을 가지고 갔다.
도착해 보니 동생 둘은 도착해 있고 둘은 오는 중이었다.
우리는 20분 전쯤 도착했다.
삼우제도 잘 지내고 괴산 수력발전소 인근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올라왔다.
돌아오는 길에 커피숍에서 커피도 한잔 했다.
동생들이 고맙다.
큰일은 모두 합심하니 잘 모시게 되었다.
문제는 어머니다.
와보니 어머니는 그렇게 멀리 갔냐며 힘들겠다며 말씀하시면서도 당신에게 소홀한 거 아닌가 싶은 어린아이 같은 투정을 살짝 부리신다.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 가신다.
한편 귀여움 같은 것도 있고 연민도 있고 짠함도 있다.
그래서 어머니를 우리 집 보배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혹여라도 자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 귀찮게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듯하다.
그래서 아예 어머니랑 대화를 할 때는 어머니는 우리 집 보배입니다, 한다.
그래서 보배를 누가 훔쳐 가거나 업어 갈까 봐 내가 잘 지키고 있는 거라고 한다.
혹시라도 동생들도 와서 몰래 우리 집 보배를 업어 갈지 몰라서 절대로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했다며, 어머니는 우리 집 보배! 이렇게 외치면 싫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시면서 애는 거짓말도 잘하네 하신다.
그러면서 옆에 아내가 있을 때는 여보, 어머니는 우리 집 보배가 맞지요 하면 그럼요 하면서 맞장구를 친다.
어머니는 우리 집 보배, 나에게는 보배가 틀림없다.
그래서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내가 어머니를 지킨다.
그게 거짓이 아닌 진실이란 걸 어머니는 사실 알고 계신 거 같기도 하다.
감사하고 고맙기만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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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효부십니다.
배워야할 자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