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달려라, 토끼(존 업다이크)
무슨 생각으로 생전 안 읽던 미국 소설을
집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았다.
존 업다이크 소설은 처음인걸 보면
읽는다고 읽어도 세상에 책은 많고 나의 시력은
갈수록 형편없어지니, 오호 애재라.
토끼는 핸리 앵스트롬의 별명이다.
고교 농구선수로 지역을 평정한 우수한 선수였으나
지금은 아들과 아내를 먹여 살려야 한다.
아내와는 연애로 결혼했지만 둘째를 임신중인
지금 극도로 무기력해져있고, 술을 많이 마시며
살림에도 관심이 없다.
토끼는 아내의 요구로 심부름을 하던 중에
그대로 살던 지역을 벗어나
무작정 남쪽으로 내달렸다.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은 난장판 그대로고 동네도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그는 고교 때 자신을 지도했던 농구 감독을
찾아가 하룻밤 신세를 진다.
그런데 이 말만 번드르르한 감독이
토끼를 데리고 산 반대편 도시로 가서
'여자'를 만나자고 꼬신다.
그래서 만난 박쥐(창녀)가 루스다.
비슷한 시기에 고교를 졸업했으니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루스는 거대한 몸집에 자신감이
없이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몸을 준다.
토끼 핸리는 그녀에게 정성을 들였고
루스는 어느덧 토끼를 사랑하여
임신도 하게 된다.
그러다 아내 재니스가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연락이 와서 토끼는 온갖 구박과 야유를 받으면서도
아내 곁을 지킨다.
새생명에 대한 기쁨으로 아내와 아기를
기다리며 두 달의 방황을 끝내려 했다.
그러나 재니스는 그가 창녀와 살았다는 것을
비난하며 곁을 주지 않았다.
토끼는 또 다시 집을 떠난다.
그가 떠나 있던 시간에 술에 취한 재니스는
아이를 욕조에 빠뜨려 숨지게 한다.
에클스 목사의 도움으로 아이의 장례식에 참여한
토끼는 관이 땅에 묻히자 아내에게
내 잘못이 아니다, 아이를 물에 빠뜨린 건 당신이라고
'사실'을 말해서 모두를 경악 시킨다.
그는 산으로 도망쳐 능선을 넘고 루스에게 갔으나
그녀는 그의 사랑을 믿지 않는다.
사실과 진실에 기반하지 않는 세상이 불안해
토끼는 달릴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이 명작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1960년에 나온 작품이란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파악하고 있으며 섬세한 묘사와
관찰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나쁜 놈의 대명사 같은 토끼의 이미지는 너무나 환하다.
키 크고 운동을 잘 하며 옷도 잘 차려 입는데다가
다정하고 육체적 쾌락에 몰두하는 남자.
질서가 없거나 마음속의 불편함이 있으면
그냥 떠나는 놈.
이 부부를 둘러 싼 속물 근성의
등장인물 연구도 인상적이다.
읽으면서 이런 작품을 원서로 읽으면 얼마나 놀라울까,
또 헛생각을 했다.
존 업다이크 / 정영목 역 / 문학동네 / 2011(1960) / 장편소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원본을 읽으시면 됩니다.
꼭 이해해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갋니다.
‘나 원서 읽는 사람이야!‘
소용없슈. 하우두유두 밖에 몰라요. ㅋㅋ
제 5 회 스팀잇 포스팅 큐레이션 이벤트 참여자 글 - 2025-07-22
https://www.steemit.com/@talkit/-5----------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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