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서성이다(장강명)

in #zzan5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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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다.
구체적인 서술 방식이 마음에 든다.
내 문학적 상상력이 빈곤해서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이해가 되는 모양이다.

기자 출신 작가라서 전달력이 뛰어난 것 같기도 하다.

도서관에 비치된 7월호 현대문학 잡지에서
재밌게 읽어서 소개한다.

[서성이다]

위태로운 아내 곁에 '서성이는' 남편의 모습을 그린 중편 소설이다.
이런 것을 핀소설이라고 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장편은 아니지만 장편에 못잖은 구성을 갖추었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소름끼치는 괴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본심을 잘 감췄고, 아내 앞에서만 드러냈다.......
모든 사회 규범을 들키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어길 수 있다는 태도, 타인의 불행에 진심으로
무심해 냉소조차 보내지 않을 자신이 있는............. (P187)

이 남자가 안시현이다.
그는 스스로를 소시오패스라 생각한다.
아내는 이지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아끼고 저축하고 대출 받아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로 이주할 날을 잡았다.

문제는 아내가 갑자기 쓰러졌고
별것 아닐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뇌에 암세포가 발견된다.

남자는 허둥댄다.
그러면서 자칭 소시오패스라 했던 사람이
아무데서나 울었다, 너무 두려워서.

건강하던 아내가 중병에 걸린 것은
아무래도 자신의 이기적이고 몰아붙이는 듯한 태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아내가 실려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아내의 가족들에게 알리는 과정.

의사와 간호원 등 대형 의료 시설의
낯섦과 차가움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읽는 내내 작가의 아내가 중환자실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우린 모두 예상치 못한 질병 앞에 속수무책이다.
다만 외면할 뿐이다.
그 의지할 곳 없음을 '서성이다'라고
표현한 것 같다.

환자와 환자의 가족, 특히 보호자의
느낌이 절절히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거의 논픽션에 가깝지만 원초적 감정을
색유리로 가리는 문학적 효과가 있어야만
훌륭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서성이다/ 현대문학핀소설 / 2025년 7월 수록 / 장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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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스팀잇 포스팅 큐레이션 이벤트 참여자 글 - 2025-07-17
https://www.steemit.com/@talkit/-5----------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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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그 동네 비가 너무 많이 왔던데, 도서관에서 책 보셔도 괜찮나요?

이런 날 나가면 위험해욧!

안그래도 요즘 암보험 알아보는 중인데 짧은 글에서 무서움이 ㅎㅎㅎ

리얼해요. ㄷㄷ

소개글에 소설을 읽은 거 같은 느낌마저 드네요~

소설 한권 읽으셨어요. ㅎㅎ

요약만 봐도 재미있겠네유~

Booming-kr: 2nd Phase - 7/17
https://www.steemit.com/@booming-kr/booming-kr-2nd-phase-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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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스팀잇 포스팅 큐레이션 이벤트 참여자 글 - 2025-07-18
https://www.steemit.com/@talkit/-5----------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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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