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일요일
일요일이다.
7월 첫 일요일이다.
여름의 시작이 아닌 본격적인 여름의 계절이다.
벌써 열대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젯밤에도 정말 너무 더웠다.
바캉스에 계절이기도 한 여름 7월이다.
여름을 만끽하는 것도 사실 7월이 최적기이다.
8월 중반 들어 서면 벌써 물에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그만큼 열기가 식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한낮의 햇볕은 9월에도 따갑도록 뜨겁다.
그런데 물에 들어가 보면 완전히 틀리다는 것을 안다.
어릴 적은 참 좋았는데 학교 갔다 오다 동무들과 마을 앞 개천에서 풍덩거리며 신나게 놀았고 일요일 같은 날에는 개울로 멱감으러 갈 때면 감자를 들고나가서 감자 묻기를 하며 놀기도 했다.
우리는 감자부지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감자 묻기로 통용이 되는 말 같다.
감자묻이 놀이는 냇가에서 동무들과 땅을 파거나 돌로 아궁이처럼 만들어 위에다 나무를 걸치고 예쁜 자갈을 주워다 깔아 덮고 아래서 불을 때여 자갈돌을 달구었다.
자갈이 달구어지면 그 위에 감자를 놓고 모래 같은 것으로 덮은 다음 고무신으로 냇물을 떠다가 뿌려 대고는 물속에서 텀벙거리며 놀다고 감자가 익었겠지 싶을 때 나와서 감자를 캐듯 자갈과 모래 무덤 속을 파헤쳐 감자를 꺼낸다.
감자는 쪄진 건지 구워진 건지 여하튼 맛이 있었다.
설령 덜 익었어도 아니면 시커멓게 탔어도 정말 맛있었다.
그런 추억이 있는데 이젠 꿈나라 같다.
가끔은 물고기를 잡아서 구워 먹기도 하던 아득히 그리운 그 시절, 이제는 그런 모습을 구경하기도 힘들어진 세상이다.
그런 풍속이 사라지는 이유는 일단 먹을게 많아졌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혼자서도 놀거리가 많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교통의 발달이다.
눈 돌리면 먹을 거고 가 다양하게 있고 스마트 폰만 들고 있으면 어디서나 아이들도 혼자서도 잘들 논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자동차나 기타 교통수단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 보니 물놀이도 이젠 개천이 아이라 워터파크나 해변으로 간다.
우리 어려서는 여름 내내 동네 앞개울에서 바캉스를 즐겼으나 지금은 가족이 모두 어딘가를 다녀와야 바캉스를 다녀온 것이 되는 그런 세월이다.
세월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계절은 어김없이 변해가며 찾아온다.
변해가는 계절 속에서 낭만을 만끽할 때가 좋을 때다.
그걸 잊거나 무뎌질 때쯤부터는 바뀌는 계절이 사람들에 심장에 대고 하는 짓거리가 너 한 살 더 먹었어 그만큼 늙은 거야를 외치는 거 같이 느껴진다.
누군가 말하기를 인간은 누구 할 것 없이 늙기에 죽기에 공평하다는데 그 공평 속에서도 삶의 질이나 행복을 느끼거나 즐기는 것은 다르지 싶다.
그러니 우리 스티미언 여러분들은 모두 행복한 삶은 누려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스티미언이기에 행복하고 삶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가 함께하는 프록젝트가 많아지고 그로 인하여 스팀과 스티미언의 자부심, 자존감이 커지고 구걸하는 존중이 아니라 떠 받들려지는 존중이 스팀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7/0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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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jsdns, your nostalgic reflection on summer Sundays truly resonates! The image you shared perfectly captures the serene feeling of a summer day.
Your storytelling transported me back to simpler times of carefree days spent by the creek, cooking potatoes with friends, and the unique joy of those moments. It's poignant how you weave in the changes in our modern lifestyle – the abundance of choices, individual entertainment, and ease of travel.
Your post beautifully contrasts the past with the present, reminding us to cherish the simple pleasures and find joy in the changing seasons. Your wish for Steemians to live happy and fulfilling lives is heartwarming! Thank you for sharing this evocative piece. It makes me reflect on the importance of community and connection, which we can find here on Steemit!
어릴 때 놀던 기억은 다 소중한 보물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