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탱화
불교 미술학과 수업을 잠깐 엿볼 수 있었다. 이 탱화를 구도 견본으로 그려 놓았는지 아니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참 기발하면서 위트있다. 우리가 삶의 한쪽 모습에 한쪽 의미만 부여하는 습성을 벗어나라고 넌지시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악의 축에서 부드러움과 공격성을 반반 지니고 있는 아슈라 백작 이미지는 있었다. 악마의 개성쯤으로 해두자. 어쨌든 악마는 끝까지 악마니까. 하지만 천사와 악마, 분노존과 자애의 붓다를 반반 나툰 모습의 존재를 묘사한 이미지도 근사할 것 같다. 실재 그런 탱화는 못본 것 같다. 대승불교에서 언제나 괴로움을 주는 악역을 맡은 존재도 역행보살로 보라고 마음을 훈련시킨다. 극도의 두려움, 불행 속에서 평온한 붓다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라는 마음챙김의 상징성으로 의식을 전환해야한다. 물론 붓다를 보면서 악마를 떠올린다면 곤란하다. 윤회의 삶에서 불성을 바라보는 마음은 가역적이긴 해도 윤회를 집어 삼킨 야마까지도 감싸 안은 마음이라면, 불성을 이루게되면, 비가역 불성이라고 부른다. 붓다가 되면 퇴보는 없다.
라다크 여행 일지
쫄보의 지성 | 고산증 예습 | 고도의 향기(Scent of Altitude) | 별바라기 |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 | 타라보살의 시험과 은총 | 룽타와 고도의 향기 콜라보레이션 | 라다크의 개그지들| 으르신 같은 영혼들 | 푹탈 곰파로 다가가는 길목에서 | 푹탈곰파는 아직 아니야 | 고산지대의 경고 | 관개 농법의 라다크 채소 농사 | 라다크에서 머피의 법칙이란? | 폐허 아닌 폐허 같은 | 라다크 농가의 낭만 | 생명 창발(Emergence)의 현장에서 | 그 많은 똥 더미를 누가 다 쌓았을까? | Shanti Stupa의 불상 배치 | 여정의 마지막 날 | 나의 라다크 심상(心想) | 라다크 여훈(餘薰) | 한달 늦은 라다크의 불두화(佛頭花) | 개승려와 개그지 | 먼지는 바람을 타고 | 쌍신(雙身) 수련에 대한 생각 | 날아보자규! | 라다크 농가 원형 | 소팔자가 상팔자 | 판공초 1)경계의 바람, 2) 고요함의 위력, 3) 와간운기도편(臥看雲起圖片) | 라다크에서 사귄 개와 고양이 | 불성(佛性)의 상징 | 시작은 해야하는데... | 간지나는 티벳 불교 | Expecting tangible place | 일출가시시권(日出可視時圈) | 마음 경계(心境)에 대한 소고 1 2 3 | 21세기 백탑청연(白塔淸緣) | 구루요가 | Hemis 마을의 사원 공동체 | 구루 린포체가 수행했던 곳 | 이방인에겐 컬트 같은...1, 2, 3, 4, 5 | 티베트 약사여래불의 화신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