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3] 가장 깊은 곳에서 번지는 미소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months ago

가장 깊은 곳에서 번지는 미소
"Pink Elephant" by Arcade Fire




지난 주말에 독일어 시험을 끝내고, 오늘 치과 신경치료도 생각보다 쉽게 잘 끝냈다. 시험 결과가 빨리 나오면 좋겠지만, 일단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일단 나에게 긴장을 일으키는 일정들은 얼추 다 마무리가 된듯하다. 휴-! 어제부터 극심한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거의 오후 9시부터 꾸벅꾸벅 졸다가 그냥 다 제쳐두고 잠을 청했다. 일요일부터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서 그런지, 최근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어쨌든 녹초가 된 덕분에 불면이 싹 사라졌다.


나의 예민한 성질을 너무 잘 아는 아빠가 타인의 입을 빌려 나에게 전해준 조언은 '독해져라'는 말. 거기에 자기에 대한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인간 관계, 재정 문제 등 주변 환경이 아무리 극악한 상황이라도 자기애와 자존감이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으면 그게 공격으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한다. 짜증과 화가 자신을 잡아먹지 않게, 너무 주변 생각하지 말고 독하게 하고 싶은 길로 나아가라는 아빠의 뜻인 것 같다. 자신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는 완전히 무너졌을 때 힘이 되고, 그 다음부터는 자기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는 추진력이 자존감을 채우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해나가는 와중에 캐나다 인디 락 밴드 Arcade Fire의 새 앨범을 발견했다. 5년 전까지 온 마음을 다해 Coldplay를 사랑했고, 지금 나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건너왔다. 전자음악 안에 빠져 살다가 오랜만에 밴드 사운드를 앨범 통째로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다시 준비가 되었다. 나의 삶을 통째로 아름다운 것을 향해 태워나갈 것이다.

Full Album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xA687tYuMWhLM4f6mDCxrqnBB3didzc1&si=QNhV0phXwXtllib4